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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재계약 아닌 1년 연장? 의문 투성이"…BBC도 토트넘 하는 짓이 이해가 안 간다

기사입력 2024.12.28 23:20 / 기사수정 2024.12.28 23:20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적시장 신뢰도 1위라는 영국 공영방송 BBC의 눈에도 토트넘의 행태가 이상하다.

손흥민 거취와 관련해 토트넘이 현 계약 1년 연장 옵션 행사를 추진하는 것에 의문을 표시했다.

"불가피하게 1년 연장이 이루어졌다는 건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많은 의문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새해가 임박하면서 영국 언론들이 내년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선수들을 조명하고 있다. 보스만 룰에 따라 내년 6월 계약기간이 끝나는 선수들은 다음 시즌인 2025-2026시즌 입단을 조건으로 새해 1월1일부터 전세계 모든 구단들과 협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적료가 없는 이적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한국 축구사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도 보스만 룰 적용을 받는다.

손흥민은 1월1일이 가까워질수록 많은 이적설에 휩싸였다.

스페인 3대 명문 중 두 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독일 바이에른 뮌헨, 프랑스 PSG,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와도 연결됐다. 갈라타사라이 같은 경우는 당장 이번 겨울시장에 토트넘에 이적료를 내고 데려가겠다는 자세까지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토트넘은 미동도 않는 모습이다. 언론들은 손흥민의 계약이 내년 6월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토트넘이 현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손흥민 계약을 2026년 6월까지로 늘릴 것이란 뜻이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지난 26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올 겨울 이적시장을 점검하면서 토트넘이 손흥민과 맺고 있는 현재 계약을 1년 늘릴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알렸다.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수비수 벤 데이비스의 계약에 대한 연장 옵션 활성화를 결정했다"며 "두 선수들을 1년 더 팀에 묶어둘 것"이라고 확신했다.

손흥민의 기존 계약은 2025년 6월에 끝나지만,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면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머물러야 한다.



일단 언론 대다수는 토트넘이 이 옵션을 일방적으로 행사하면 손흥민이 고스란히 따라야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거꾸로 구단이 이를 발동하지 않으면 손흥민은 내년 6월에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

이견도 있다. 선수의 동의 없는 옵션 행사가 실질적으론 불가능하다는 견해도 있다. 4년 전 맺은 계약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구단이 손흥민의 의사를 물을 필요는 있다는 얘기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비르치오 로마노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10월 이후 클럽 내부 분위기가 그렇다. 공식적인 절차가 남아 있긴 하다"고 했다. 이미 얘기가 다 끝나 손흥민의 계약기간이 내년 6월에서 1년 더 늘어났다는 얘기다.

다만 지난 10년간 토트넘 최고의 스타로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구단의 상업적 가치 증대에 기여한 토트넘을 계약기간 종료 6개월이 다가오도록 방치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주장이 최근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보스만 룰에 따라 FA 이적을 해도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뜻 아니냐는 얘기다.

과거 토트넘 스카우트를 지냈던 브라이언 킹은 "내가 손흥민이어도 억울할 것 같다"며 구단에 직격탄을 날렸다.

킹은 25일 '토트넘 홋스퍼 뉴스'를 통해 "손흥민 계약 문제는 3~4개월 전에 해결했어야 했다"며 "내가 손흥민이었다면 분명 억울할 것이다. 손흥민이 지금 행복한지 잘 모르겠다"고 손흥민의 심정을 대변했다.

또 다른 토토넘 관련 매체인 '투 더 레인 백'은 "손흥민이 토트넘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에서 한국 선수의 계약 상황에 진전이 없고, 대신 유럽과 중동의 여러 팀이 자유계약 형태로 그를 영입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28일 BBC가 촌철살인 같은 한 마디를 던졌다.

그간 손흥민의 거취를 지켜보던 BBC가 보스만 룰 적용 대상 주요 선수들을 언급하면서 손흥민 거취도 도마 위에 올린 것이다.



방송은 "토트넘은 오랜 기간 골을 넣어온 선수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2015년부터 팀에 소속돼 있었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125골로 역대 최다 득점 18위에 올랐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5골을 넣었고, 새로운 도전과 영예를 위해 나아갈 때라고 느낄지도 모른다"라며 "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의 현재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장 옵션을 발동해도 지금까지 새로운 계약 논의에 대한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라며 "불가피하게 1년 연장이 이루어졌다는 건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많은 의문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손흥민처럼 큰 업적 남긴 선수의 계약을 '불가피하게' 1년 연장하는 게 난센스라는 뜻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6년까지 동행하려는 의지도 있지만, 내년 여름에 이적료 받지 못하고 그를 잃을까봐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금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전체 연봉 40위권에 불과한 손흥민에게 하는 대우로 보기엔 씁쓸하기 짝이 없다.



반면 손흥민은 2026년에 34살로 FA 시장에 나올 경우 효용성이 더욱 떨어져 유럽 수준급 리그에서 새 팀 찾기가 어려워진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다년 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연장 옵션 행사보다는 그를 FA로 내년 여름 풀어주는 게 손흥민을 위한 마지막 배려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남긴다면 1년 연장 옵션이 아니라 현재 연봉을 동결한 상태에서 3년 정도 다년 계약을 하는 것이 합당한 조치로 여겨지고 손흥민도 이 정도 제안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선'은 최근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에서 타이틀을 한 번도 따지 못했기 때문에 트로피를 위해 이적할 수도 있다"고 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잔류를 위해 재계약 협상을 이어갈지, 아니면 유럽이나 중동 다른 구단을 선택할지 엄청난 시선 속에서 2025년을 맞이하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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