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배우 고(故) 이선균이 세상을 떠난지 1년이 흘렀다.
故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27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이선균은 지난해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형사 입건됐고, 세 차례에 걸쳐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사망 하루 전까지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추가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 번째 조사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선균의 사망으로 인해 그의 마약투약 혐의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영화계를 넘어 연예계 전반에 이선균을 향한 애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올해 1월 '문화예술인 연대회의'의 주최로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란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시 현장에는 영화감독 봉준호,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을 비롯해 이원태 감독, 배우 최덕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고영재,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최정화 등이 자리했다.
이후로도 영화인들의 추모는 계속됐다. 지난 7월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 (Korea Cinema Award) 수상자로 이선균을 선정했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개최해 '파주'(2009), '우리 선희'(2013), '끝까지 간다'(2014), '나의 아저씨'(2018), '기생충'(2019), '행복의 나라'(2024) 등 유작 6편을 상영하기도 했다.
한편, 1975년생인 이선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과 졸업 후 2001년 MBC 시트콤 '연인'과 뮤지컬 '록키호러쇼'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오랜 무명시절 뒤 2007년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에 출연하며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후 '파스타'(2010), '골든타임'(2012), 영화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을 흥행시키며 스타 반열에 올랐고, 꾸준한 활동 속 2018년 '나의 아저씨'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듬해에는 영화 '기생충'을 통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포함한 4관왕을 거머쥐었다.
지난 8월 고인의 유작인 영화 '행복의 나라'가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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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