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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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팬페이지] 굴러온 돌에 희비 엇갈리는 준플레이오프

기사입력 2011.10.12 07:57 / 기사수정 2011.10.12 07:57

김준영 기자

[revival] 흔히 단기전은 미치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SK와 KIA의 준플레이오프도 비슷한 양상입니다. SK는 미친 선수가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고, KIA는 미친 선수가 없어 시리즈 흐름을 SK에 완전히 넘겨준 상태입니다. SK의 미친 선수는 1~3차전을 지켜본 팬들이라면 알 겁니다. 바로 안치용과 박희수입니다.

안치용은 외야 부상 선수가 속출한 후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김강민, 박재상, 조동화 등의 줄 부상 속에서 SK 외야를 지키며 공수에서 쏠쏠한 역할을 해줬습니다. 수비가 불안하다는 걱정 어린 시선도 있었지만, 시즌 막판 급상승세를 타며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당당히 포함됐습니다. 그러자 SK 이적 후 첫 가을 잔치였던 작년 한국시리즈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한을 1년 뒤인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제대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좌우하고 있는 선수가 안치용입니다. 9일 2차전서 1-2로 뒤진 7회말 대타로 투입돼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는데요, 그의 홈런으로 말미암아 SK는 분위기를 반전해 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또한, 11일 3차전서는 첫 선발 출장해 6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유동훈을 상대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날렸습니다. 그의 안타는 이날 유일한 타점으로 기록됐고, 결국 SK는 시리즈 전적을 2-1로 뒤집었습니다.

마운드에서는 불펜, 특히 박희수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박희수는 SK가 올 시즌 건진 최고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차전서는 엄정욱이 차일목에게 쐐기 만루포를 내주며 실점을 떠안았지만 2차전서는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의 디딤돌 역할을 했고, 급기야 3차전서는 6회말 1사 1루 나지완 타석 때 등판해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홀드를 따냈습니다. 6회초 선제 득점이 나온 상황에서 박희수가 KIA 중심 타자 나지완, 이범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을 경우 승부의 흐름이 뒤바뀔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적은 이닝이었지만 가장 의미 있는 활약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굴러들어온 돌이 SK의 2연승을 이끄는 반면, KIA는 굴러들어온 돌은커녕, 박힌 돌들도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후반기 초반 부상 선수의 연쇄 이탈로 전열이 흐트러진 이후 끝내 100% 전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범호-최희섭-김상현-나지완의 중심 타선이 답답한 형국이고 마운드도 뒷문이 SK에 비해 비교 열세를 드러내면서 끌려가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IA는 선발 야구가 이뤄져야 자신들의 페이스로 경기를 끌고 갈 수가 있지만, 선발진이 윤석민 외에 다소 약해진 가운데 불펜마저 뒷받침을 해주지 못해 SK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굴러온 돌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SK, 4차전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을까요.

[사진=안치용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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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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