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솥밥을 먹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을 향한 인종 차별성 발언으로 7경기 출전 정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 8000만원) 중징계를 받았던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징계를 마치고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토트넘 사령탑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5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데스티니 우도기, 벤탄쿠르 모두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한국시간 27일 0시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노팅엄과 2024-2025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직전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두 리버풀에 3-6 참패하며 순위가 11위까지 내려가 승리가 절실하다.
반면 전 토트넘 감독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가 사령탑으로 일하는 노팅엄은 최근 3연승을 앞세워 4위까지 치고 오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적과의 맞대결 앞에서 둘의 합류를 반기고 있다. 특히 벤탄쿠르가 오랜 프리미어리그 공백을 깨고 돌아오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왼쪽 풀백인 우도기는 지난 16일 사우샘프턴전 때 전반 중반 근육 통증을 느끼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곧바로 교체했다. 한 때 토트넘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던 제드 스펜스가 그의 빈 자리를 메웠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 때문에 스스로 발목을 찍은 사례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진행자로부터 '손흥민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질문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는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이후 팬들의 비난이 속출하자 두 차례나 SNS를 통해 사과했으나 막상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중징계를 내리자 당시 발언의 배경으로 프로그램의 사회자 탓을 하는 등 상식밖의 행동을 펼치기도 했다.
토트넘은 벤탄쿠르 발언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보다는 징계 줄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역시 비난받았다.
벤탄쿠르는 지난달 24일 맨체스터 시티전을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 6경기, 맨유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까지 7경기를 결장했다. 그 사이 A매치 2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경기 출전 등으로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벤탄쿠르 중징계 당시 "그런 선수가 아니다"는 발언으로 벤탄쿠르 감싸기에 급급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벤탄쿠르는 출전 정지를 끝내고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게 됐다"라며 "우도기 역시 리버풀전에선 100%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노팅엄전에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