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SK 와이번스가 KIA 타이거즈를 꺾고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SK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IA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SK는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시리즈 전적 1승1패의 균형을 맞추며 광주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선취득점은 KIA의 몫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2사 2루의 득점기회에서 나지완이 우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2루주자 이용규가 홈인,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0'의 행진이 계속되던 5회초 KIA는 1사 이후 최희섭이 상대 투수 송은범의 147km짜리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SK는 5회말 1사 후 정근우의 안타에 이은 박재상의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1점을 만회, 2-1로 추격했다. 하지만 1사 3루 찬스에서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뽑지 못하며 동점을 만드는데는 실패했다.
이때 '난세영웅'이 등장했다. 7회말 대타로 나온 선두타자 안치용이 KIA 선발 로페즈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완전히 넘어가는 동점 홈런을 기록, 2-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SK는 이 홈런으로 호투하던 KIA 선발 로페즈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등판한 KIA 불펜 양현종-손영민-한기주는 후속 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SK는 9회말 2사 만루의 끝내기 기회를 잡았으나 이호준이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연장 11회말에 승부가 갈렸다. SK는 안치용의 볼넷에 이은 정근우의 안타와 박재상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최정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기는 듯 했다. 하지만 박정권의 고의사구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9회말 끝내기 찬스를 놓쳤던 이호준이 등장했다. 이호준은 KIA 투수 한기주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끝내기 중전안타를 기록하며 3-2,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SK 선발 송은범은 6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홈런 1개 포함 5피안타 2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또한 SK는 송은범에 이어 등판한 '필승 계투진' 박희수와 정대현, 정우람이 5이닝 동안 1안타만을 허용하는 완벽투로 KIA 타선을 봉쇄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KIA 선발투수 로페즈는 6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홈런 1개 포함 6피안타에 2점만을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호투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기주는 7회초 2사부터 등판해 SK 타선을 잘 막아냈지만 막판 체력 저하로 인한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통한의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희섭은 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오늘 경기에서 SK는 잔루 15개, KIA는 8개를 기록하며 득점권에서 빈공에 허덕이는 이른바 '변비 야구'에 시달렸다.
양 팀간의 3차전은 11일 오후 6시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다. SK는 브라이언 고든을 3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고 KIA는 서재응을 내보낼 예정이다.
[사진 = 이호준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방송연예팀 강산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