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가 풀타임 활약한 가운데 그의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홈에서 하이덴하임을 맞아 고전한 끝에 4-2로 이겼다.
독일 분데스리가 5경기 무실점하다가 최근 두 경기 연속 실점한 탓인지 김민재도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벨기에 국적 월드클래스 수비수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하이덴하임과의 2024-2025 분데스리가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독일 축구가 자랑하는 최고의 테크니션 자말 무시알라가 멀티골을 폭발한 것을 앞세워 4-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뮌헨은 분데스리가 개막 이후 전 경기 무패(10승3무·승점 33) 행진을 이어나갔다. 2위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승점 27)와의 승점 차를 6으로 벌리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김민재 역시 이날 센터백 두 명 중 한 명으로 선발출전하며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90분을 다 뛰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뮌헨이 치른 분데스리가 13경기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경기,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경기 등 소속팀 공식전 21경기를 전부 선발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김민재는 이 중 13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풀타임은 아니지만 75분 이상 뛴 경기도 5경기다. 뮌헨은 김민재와 그의 파트너인 프랑스 국가대표 다요 우파메카노 말고는 마땅한 센터백이 없어 김민재는 11일 챔피언스리그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원정 경기에 이어 14일 마인츠, 20일 라이프치히와의 분데스리가 2경기 등 전반기가 끝날 때까진 계속 선발로 뛸 전망이다.
이날 뮌헨은 홈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선제골 뒤 동점포를 허용하는 등 고전하기도 했다.
뮌헨은 이날 4-2-3-1 전형을 꾸렸다. 부상을 입은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그의 백업인 스벤 울라이히가 각각 부상과 개인 사정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다니엘 페레츠가 문지기로 나섰다.
백4는 왼쪽부터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우파메카노, 사샤 보이로 이뤄졌으며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요주아 키미히가 허리로 나섰다. 레로이 자네, 마이클 올리세, 하파엘 게헤이루가 2선에 포진했다. 주포 해리 케인이 다치면서 베테랑 토마스 뮐러가 섰다. 제로톱 시스템의 가짜 9번을 맡은 셈이 됐다.
원정팀 하이덴하임은 한 수 아래 전력을 인정한 듯 5-3-2 포메이션을 썼다.
케빈 뮐러가 골문을 지켰고 요나스 푀렌바흐, 팀 지르슬레벤, 베네딕트 김버, 파트리크 마인카, 오마르 트라오레가 수비라인에 섰다. 얀 쇠프너, 레나르드 말로니, 루카 케르버가 중원을 구축했다. 마티아스 혼자크와 파울 바너가 투톱을 맡았다.
뮌헨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쏘아올렸다. 전반 18분 만에 키미히의 코너킥을 공격 가담한 수비수 우파메카노의 헤더 선제골이 터졌다.
이후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후반전을 맞았는데 45분간 5골이 터지는 난타전이 이뤄졌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뮌헨은 후반 5분 실점했다. 선제골 주인공 우파메카노가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를 저지르면서 혼자크에게 동점포는 내준 것이다.
하지만 케인이 빠진 뮌헨엔 요즘 해결사로 두각을 나타내는 무시알라가 있었다. 그가 실점 6분 뒤인 후반 11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며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 그물을 흔들었다. 뮌헨이 2-1 리드를 다시 잡았다.
뮌헨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에 휩싸인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가 추가골을 넣었으나 1분 만에 원정팀 조커 니클라스 도르치에 추격골을 내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무시알라가 다시 한 번 해결사 기질을 발휘하며 4-2 승리를 확정짓는 골을 넣고 90분 혈투를 마무리했다.
이날 김민재는 유럽 최고 수준의 패스 성공률을 다시 한 번 과시하며 승리에 보탬이 됐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패스 성공률 97%를 기록한 김민재에게 평점 7.0을 부여했다.
다만 김민재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빌트는 뮌헨이 2-3으로 추격당할 때 그의 실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이덴하임 레오 스키엔차가 도르치에게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어시스트를 내줄 때 김민재가 성급하게 스키엔차 쪽으로 덤볐다는 얘기다.
큰 실수는 아니지만 빌트는 콕 찍었다. "김민재는 경험과 자신감이 넘치지만 2-3 추격당할 때 아쉬웠다"고 했다.
김민재는 오는 11일 오전 5시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우프 샬케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을 준비한다. 뮌헨은 36개 팀 중 13위에 그치며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은 물론 9~24위 16개 팀에 배정되는 16강 진출 플레이오프 티켓도 확실히 손에 넣지 못한 상태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점점 힘을 얻고 있는 김민재의 철벽 수비수 뮌헨에 필요하다.
이 경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중립구장 개최가 결정됐고, 결국 독일 내에서 치러진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