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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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한 두산, '대붕기 스타 한 명 더!!'

기사입력 2007.07.19 01:48 / 기사수정 2007.07.19 01:48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지난 17일 대구에서 벌어진 제29회 대붕기 고교야구대회 우승에 두산 베어스 팬들은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바로 성남고 좌완 에이스 진야곱(사진) 때문.

진야곱은 2008' 두산의 1차 지명 선수다. 지명 당시 고교 야구를 지켜봤던 팬들은 LG의 이형종(서울고) 지명과 비교해 '신일고 이대은(시카고 컵스 계약)이나 장충고 최원제가 더 낫지 않는가?'라며 약간의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진야곱은 성남고 주축 투수로 활약하며 전주고와의 결승에서 무실점 완봉 호투에 탈삼진 11개를 뽑는 활약으로 팀의 대붕기 우승을 견인, 두산 팬들 머릿속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있다.

전신 OB 베어스 시절 스카우터로 일했던 구경백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 또한 '두산이 1차 지명자를 잘 건졌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진야곱이 입단할 두산에는 비슷한 행로를 밟은 대붕기 스타가 한 명 더 있다.

개막 당시 4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좌완 금민철. 당시 동산고에 재학 중이던 금민철은 2004년 대붕기 결승에서 좌완 에이스로 혼자 4승을 거두며 팀의 공동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고교 투수치고는 좋은 제구력을 선보였던 금민철은 최우수선수에도 뽑히며 투수로서의 자질을 비췄다. 그 전까지 금민철은 투수보다는 외야수로서의 재능을 더 인정받았던 선수였다. 비록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좌완 유망주가 바로 금민철이다.

진야곱의 모습은 예전 금민철의 모습과 얼추 비슷하다. 좌완으로써 좋은 제구력을 보여주며 상대를 제압했고 투구폼 또한 여타 좌완과는 다른 특이한 모습으로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성남고의 대붕기 우승에 공헌한 진야곱은 전보다 더 성장한 투구를 보여주었다. 1차 지명, 청소년 대표 선발 등으로 자신감이 붙었는지 구위가 향상된 느낌이었다. 9회에 직구 최고구속 144km/h을 기록하는 등 좋은 완급조절 능력으로 상대 전주고 타선을 윽박질렀다.

자신의 장점인 제구력도 한결 더 나아진 모습이었다. 또한, 구질을 노출하지 않고 감춰서 던지는 투구자세라 상대 타자들을 현혹시키기엔 충분했다.

반면, 단점도 있었다. '토네이도' 노모 히데오를 연상케 하는 투구폼은 부드럽지 않고 멈췄다 우겨넣는 모습이라 부자연스러웠다. 투구 후 동작 또한 불안정해 타구 처리에도 약점을 보이고 있다.

또한, 공을 놓는 위치가 조금 뒤쪽에 있어 상대적으로 볼 끝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 그나마 팔 각도를 올리면서 구위가 조금은 나아진 상태다. 성남고가 무실점 우승을 기록했을 정도로 대회 자체가 '투고타저'의 분위기여서 진야곱의 활약은 기록만큼 주목받진 못했다.

그러나 진야곱은 고교생답지 않은 과감한 승부로 수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왔다. 이 점은 올 시즌 두산에 입단해 '계투 신인왕'을 노리고 있는 임태훈과 비슷하다. 제구력이 좋은 만큼 적극적인 타자 공략으로 다른 투수들보다 빠르게 유리한 볼 카운트를 가져갔다.

진야곱은 아직 다듬을 점이 많은 투수다. 그러나 대성할 가능성을 보이면서 두산 구단 관계자와 팬들을 기쁘게 했다. 왼손투수로 기대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던 두산. 훗날 진야곱이 두산의 좌완 에이스로 자리매김할지 기대해보자.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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