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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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왜 김기태 카드를 꺼내들었을까?

기사입력 2011.10.07 17:26 / 기사수정 2011.10.07 17:2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LG가 6일 자진사퇴한 박종훈 감독의 후임으로 김기태 수석코치를 승격시켰다. 또다시 '신임 감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LG는 2009 시즌 종료 후 김재박 감독과의 계약이 만료되자 곧바로 박종훈 전 두산 2군 감독에게 이례적인 5년 계약을 보장하는 일종의 모험을 감행했다. 하지만 박 감독과 함께한 2년간 LG는 6위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박 감독은 6일 계약기간을 무려 3년이나 남겨두고 자진사퇴했다.

'신임 감독'의 경기운영에 대한 비난과 선수기용 미숙으로 인한 패배가 늘어나자 비난의 화살이 모두 박 감독에게 쏠렸다. 

하지만 LG는 또다시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왜 LG가 김기태 감독을 선택하게 됐을까.

김기태 감독은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5년간 프로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통산 타율 2할9푼4리 249 홈런 923 타점을 기록한 수준급 타자 출신이다. 타격면에 있어서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큰 LG 타선을 정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올 시즌 LG의 1군에서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양영동, 김남석, 정병곤은 김 감독이 끊임없이 2군 경기에 출전시키며 자신감을 얻었고 1군 무대에서도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또한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에서의 코치 경험으로 선수단을 장악하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판단 하에 김 감독을 선임했다는 의견들도 있다. 사실 2년 전 박종훈 감독의 LG 입성과 함께 일본에서 연수 중인 김 감독을 2군 감독으로 임명했을 때 부터 그의 1군 입성은 예견된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2005시즌 은퇴 이후 꾸준히 지도자 수업을 받은 만큼 국내에서 조금 더 경험을 쌓는다면 좋은 감독이 될 자질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 2군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던 시절에도 김 감독은 일본 선수들에게도 혹독한 훈련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장악했던 일화가 있다. 그 강력한 카리스마가 항상 '모래알 팀워크'라는 비난을 받던 LG 선수들을 장악할 수 있는 최대의 무기라는 이야기다. 또한 LG의 2군 감독과 수석 코치를 거치면서 선수들과 격 없는 사이를 유지하며 소통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점들이 LG가 김 감독을 선임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박종훈 감독은 신임 감독의 한계를 극명하게 나타내며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과연 김기태 감독이 1군 감독으로써 어느 정도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이젠 리빌딩이 아닌 포스트시즌 진출이 우선인 LG, 김기태 카드가 2012 시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사진 = 김기태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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