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과 결별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새 직장을 찾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번 시즌 개막 후 12경기에서 3승 4무 5패를 거두는 등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탈리아 전통의 명가 AS로마가 최근 이반 유리치 감독을 경질한 뒤 만치니 감독과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과 결별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새 직장을 찾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번 시즌 개막 후 12경기에서 3승 4무 5패를 거두는 등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탈리아 전통의 명가 AS로마가 최근 이반 유리치 감독을 경질한 뒤 만치니 감독과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과정에서 받기로 한 어마어마한 위약금 덕에 돈방석에 앉게 된 만치니 감독은 고국 이탈리아 명문 클럽까지 지휘할 가능성이 커졌다. 만치니 감독 입장에서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로마는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반 유리치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그는 최고의 전문성으로 어려운 환경에 대응했고 이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그의 미래를 기원한다.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는 작업은 이미 시작됐고, 앞으로 며칠 내에 발표될 예정"이라며 유리치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과 결별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새 직장을 찾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번 시즌 개막 후 12경기에서 3승 4무 5패를 거두는 등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탈리아 전통의 명가 AS로마가 최근 이반 유리치 감독을 경질한 뒤 만치니 감독과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 연합뉴스
이는 로마가 10일 홈구장인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볼로냐와의 2024-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한 뒤 내린 결정이다. 이날 패배로 로마는 시즌 5패째를 안으며 리그 12위로 내려갔다.
로마는 2023-24시즌이 한창이었던 올해 1월 조세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구단의 전설인 다니엘레 데로시 감독을 선임하면서 새로운 체제에서 출발했으나, 지난 9월 결국 데로시 감독과도 결별했다. 당시 로마는 유리치 감독을 데려오는 과정에서 1년 단기 계약을 체결했는데, 유리치 감독은 두 달을 채 버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유리치 감독은 로마에 부임하고 치른 11경기에서 단 4승만 거뒀다. 강등권 세 팀 중 순위가 가장 높은 18위 레체와의 승점 차가 4점에 불과하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추후 승점을 벌어들일 시간이 있다고는 하나, 다가오는 강등권의 그림자를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과 결별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새 직장을 찾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번 시즌 개막 후 12경기에서 3승 4무 5패를 거두는 등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탈리아 전통의 명가 AS로마가 최근 이반 유리치 감독을 경질한 뒤 만치니 감독과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 연합뉴스
한때 '세리에 7공주' 멤버이자 이탈리아의 명가로 이름을 날린 로마의 위상을 생각하면 이번 시즌 팀의 성적은 상당히 실망스럽다. 로마는 2000년대 초반 이후 인터밀란이나 AC밀란, 유벤투스와 달리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리그 테이블 중상위권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 티켓을 곧잘 따내는 팀이었다.
세계적인 명장 무리뉴 감독이 지휘했던 지난 2021-22시즌에는 UEFA 콘퍼런스리그의 초대 우승자로 우뚝 서면서 명가의 부활을 알리기도 했다. 이후 2022-23시즌과 2023-24시즌 연달아 간발의 차로 리그 6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로마 보드진이 칼을 빼든 것이다.
유리치 감독 경질이 발표된 이후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판은 "로마와 만치니 감독이 로마 감독직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유리치 감독은 지난 9월 로마가 데로시 감독을 경질한 뒤 1년 계약으로 선임됐다. 로마 팬들은 구단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데로시 감독을 경질한 로마 구단의 선택에 실망한 바 있다"고 전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과 결별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새 직장을 찾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번 시즌 개막 후 12경기에서 3승 4무 5패를 거두는 등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탈리아 전통의 명가 AS로마가 최근 이반 유리치 감독을 경질한 뒤 만치니 감독과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 연합뉴스
만치니 감독은 최근 직장을 잃었다. 그는 지난달 말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면서 지난해 8월 감독에 선임된 이후 14개월여 만에 사령탑 자리에서 내려왔다.
경질 사유는 성적 부진이 유력하다. 만치니 감독은 그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고 A매치 20경기를 치르며 8승 7무 5패(승률 40%)의 기록을 남겼다. 최근 5경기에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에서 중국을 2-1로 꺾은 걸 제외하면 2무 2패를 기록 중이었다.
무패행진을 달리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난 1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고, 6월 A매치에서 만난 요르단에 1-2로 패배하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
또한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해 일각에서는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선수들의 소속팀 출전 시간을 두고 불만을 제기했으나 바뀌지 않아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와 사이가 틀어졌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과 결별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새 직장을 찾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번 시즌 개막 후 12경기에서 3승 4무 5패를 거두는 등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탈리아 전통의 명가 AS로마가 최근 이반 유리치 감독을 경질한 뒤 만치니 감독과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 연합뉴스
비록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에서의 마지막은 좋지 않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봐도 만치니 감독 수준의 커리어와 지도력을 보유한 감독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현역 시절 이탈리아의 삼프도리아에서만 15년을 뛰면서 팀의 레전드 공격수로 활약했던 만치니 감독은 지도재 생활을 시작한 이후 SS라치오와 인터밀란 등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3회, 코파 이탈리아 우승 4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 우승 2회 등을 거두면서 명장으로 우뚝 섰다.
이후 중동 자본을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 정복을 꿈꾸고 있던 맨체스터 시티의 러브콜을 받은 만치니 감독은 지난 2009년 맨체스터 시티에 부임했고, 2년 뒤인 2011-12시즌 구단의 염원이었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하면서 또다시 이름을 알렸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과 결별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새 직장을 찾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번 시즌 개막 후 12경기에서 3승 4무 5패를 거두는 등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탈리아 전통의 명가 AS로마가 최근 이반 유리치 감독을 경질한 뒤 만치니 감독과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 연합뉴스
2013년 맨체스터 시티를 떠난 이후 갈라타사라이SK(튀르키예)에 부임하면서 지도자 커리어가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부임 첫 해에 튀르키예 쿠파스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전한 지도력을 과시했다.
2014년 현장을 떠난 뒤 한동안 야인 생활을 이어가던 만치니 감독은 2018년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에 부임해 UEFA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유럽 정상에 올라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에서도 성적 부진을 겪기 전까지는 성적이 괜찮았다.
만약 만치니 감독이 로마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다면 그는 돈과 명예를 모두 쥘 수 있게 된다. 영국 '미러'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에서 해임되는 조건으로 6500만 파운드(약 1170억원) 상당의 위약금을 받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