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김수미가 유명을 달리한지 2주가 지난 가운데 고인의 따뜻한 마음씨와 미담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25일 오전 故 김수미는 향년 75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아들이자 나팔꽃 F&B 이사 정명호에 따르면 고인은 고혈당 쇼크로 눈을 감았다. 생전 동료, 후배 연예인들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많은 이들이 김수미의 마지막 길을 묵묵히 함께하며 고인을 기렸다.
김수미는 지난 2월 방송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절친한 후배 신은경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수미는 "우리집에 아들을 데리고 오고. 얘와 내가 사연이 많다. 아들 아기 때 데리고 우리집 와서 밥 먹으면서 밥사발에 눈물이 떨어졌다. '선생님 난 얘를 위해 어떻게든 살아내야 한다'라며 아들 때문에 살아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아들도 어디에 맡기고 아들 버린 엄마가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신은경은 과거 뇌수종과 거인증에 걸린 아들을 방치했다는 '거짓 모성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신은경의 아들을 대신 키우고 있다는 신은경 아들의 친할머니는 신은경이 이혼한 2007년부터 자신이 손자를 홀로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신은경에게 친권과 양육권이 있음에도 8년 간 단 두 번만 찾아왔다는 것이다.
과거 신은경이 SBS '힐링캠프'를 통해 아픈 아들에 대해 애틋한 사연을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힌 적이 있었기 때문에 해당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이에 신은경은 "친정어머니가 데리고 나오면 멀리서라도 보고 돌아오고 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여름에서 막 가을이 될 무렵이었고 같이 놀이동산에 갔었다. (양육비를) 지속적으로 얼마 정해서 준 건 아니다. 유모 아주머니 월급 외에 병원비라든가 여러가지 드는 부분을 지급했다"라며 해명한 바 있다.
김수미는 "자식을 다른 곳에 버렸다고 하더라. 내가 은경이를 볼 때 (그런 애가) 아닌데 기자들, 패널들이 나와서 얘 하나 놓고 죽이는 거다. 아닌 건 아닌 거다. 은경이에게 얘기도 안 하고 생방송인데 기자에게 연결하라고 했다"라며 후배 신은경을 위해 발벗고 나선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러자 신은경은 "물론 제가 매주 금요일마다 데리고 와서 보고 주말에 같이 시간을 보내고 그렇게는 못한다. 누가 옆에서 아이가 움직이는 걸 도와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여느 엄마들처럼 둘이 드라이브 하고 이런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못 사는 애인데 저까지 포기하면. 계속 그거로 이야기해도 기사를 낸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김수미는 "난 네가 혹시 나쁜 마음을 먹을 것 같았다"라며 걱정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신은경은 "제가 제일 힘든 시간에 선생님이 안 도와주셨으면 살아서 이 자리에 없을 거다. 사람이 그런 것 같다. 끝날 거라는 희망이 있으면 버티는데 버티다 버티다 어느 시점에는 놓게 되는데 놓게 된 날 다음날 아침 선생님 인터뷰가 나온 거다"라고 했다.
김수미는 "내가 보도국에 전화했다. 생방송인데 실수하지 않을 테니 기자나 MC와 연결을 해달라고 했다. 난 거짓말은 안 한다. 있는 사실대로 내가 발벗고 나선 거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전화 끊고 갑자기 스튜디오에 2초 침묵이 있었다. '기자님도 따님이 있죠? 딸 입장에서 보세요. 그게 사실이라면 나도 가만 안둔다. 아니다. 한번 확인해보세요'라고 했다. 이튿날부터 기사가 없어지기 시작하고 조용해졌다"라며 신은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언급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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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