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7.01 18:07 / 기사수정 2007.07.01 18:07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첫 경기 미국전 1-1 무승부'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대표팀(U-20)이 1일 오전 6시(한국 시간) 세계 청소년 대회 첫 경기인 미국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15분 대니 체텔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39분 신영록이 동점골을 성공시켜 스코어를 회복했다. 그 이후 수많은 득점 찬스를 얻어 역전 기회를 노렸으나 끝내 추가골을 얻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좋은 경기 내용속에 첫 경기를 무난히 소화하여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의 좋은 활약이 예상된다.
섬세한 개인 전술 빛났다.
이번 청소년대표팀의 주된 특징은 테크닉과 패싱력이 겸비된 개인 전술이 이전 세대보다 더 뛰어났다는 점이다. 환상적인 패스 워크를 통해 경기를 주도하는가 하면 여러차례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조성하는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여기에 상대팀을 반드시 꺾고자 하는 선수들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미되어 미국을 계속 몰아 붙였다.
특히, 공격 전개 과정에서 섬세한 패스가 눈에 띄었는데 미국의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을 뚫는 공격 기회를 수차례 연출했다. 수비진에서 전방으로 향하는 롱패스는 의미없게 날아가던 이전 세대와는 달리 정확하게 전방 선수에게 연결되어 좋은 공격 기회를 엮어갔다. 선수들의 호흡까지 척척 맞는 유기적인 경기력으로 좋은 흐름의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이번 경기는 미국에 대한 사전 분석이 치밀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미국 수비수들의 발이 느려 그들의 뒷 공간을 노리는 볼 연결로 큰 효과를 봤는데 전반전에만 6차례(9', 14', 24', 30', 34', 39') 시도 되었다. 전반 39분에는 심영성이 미국 수비수 3명이 공간을 애워쌓은 상황에서 아크 오른쪽에 있던 신영록에게 대각선 패스를 연결했는데 그 장면이 동점골로 이어졌다.
반면 후반 막판 체력 저하는 미국전을 뒤집지 못한 아쉬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반 15분에 실점하면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기 위해 후반 중반까지 사력을 다했지만 몇몇 선수들이 다리에 잇따른 경련이 일어나는 오버 페이스를 했다. 다음 브라질전과 폴란드전에서 승리하려면 90분 동안 경기를 확실하게 지배할 수 있는 완급 조절이 요구된다.
몇 차례 인상 깊었던 장면들
한국은 경기 초반 박주호와 김동석의 안정적인 볼 관리로 좋은 경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왼쪽 윙백으로 나선 주장 박주호는 전반 9분 상대 선수를 제치고 과감하게 측면 돌파하는 오버래핑을 펼쳐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열었다. 3분 뒤에는 공격 전개 과정에서 미국 선수를 상대로 유연한 볼 키핑력을 자랑했다.
이청용과 신영록으로 통하는 공격 패턴은 그야말로 기가 막혔다. 전반 14분 이청용이 문전 깊숙한 곳에서 상대방의 볼을 빼앗아 문전으로 달려들던 신영록에게 패스하는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마련했다. 신영록은 과감히 침투하여 슛을 날려봤지만 아쉽게도 상대 수비수를 맞고 공이 흘렀다. 전반 24분에는 신영록이 이청용의 칼날같은 크로스를 받아 슛을 날렸으나 미국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9분에는 심영성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신영록이 미국 골키퍼 세이츠와 맞서자 재빨리 세이츠의 겨드랑이 사이로 오른발 슛을 날려 골을 성공 시켰다. 후반 4분에는 심영성이 문전 부근에서 미국 선수 1명을 제치고 감아차기 슛을 날렸는데 아쉽게도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30분에는 하태균이 2차례 슈팅을 날려봤지만 끝내 골운이 따라주지 못했다.
신영록의 동점골 이후 아쉬운 상황이 있었지만 경기 내용에서 미국을 제압한 흐름을 한결같이 유지한 것은 분명 대단했다. 이렇게, 몇 차레의 인상적인 장면으로 경기를 잘 풀어 다음 경기 혹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결코, 다음 상대인 브라질이 두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사진=지난 6월 부산컵에서 우승한 청소년 대표팀 ⓒ 엑스포츠뉴스 허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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