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9.30 10:14 / 기사수정 2011.09.30 10:14
[revival] 요즘 삼성보다 경기를 치르는 데 부담이 없는 팀이 어디 있을까요.
27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5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삼성. 그들은 정말 승패와 무관한 잔여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긴장마저 모두 털어냈다고 본다면 오산입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미 2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나머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날 삼성은 6연승을 내달렸습니다. 타선이 쳐줄 만큼만 딱 쳐주고, 필승조를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하는 전형적인 삼성스러운 경기를 했습니다.
그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29일 문학 SK전서도 계속됐습니다.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2위 다툼으로 갈길이 바쁜 SK와 연장 12회 접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죠. 이날 삼성은 선발 저마노에 이어 정현욱, 정인욱, 이우선 등을 투입하며 SK의 공격을 막았습니다. 물론 실질적인 불펜의 핵 안지만이나 권오준, 권혁을 투입하지는 않았지만 결코 쉽게 승기를 내줄 뜻이 없어 보였죠. 타자들도 진갑용이 대타로 나온 걸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전이 그대로 나왔습니다.
사실 삼성은 잔여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간 힘차게 달려온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되, 9월 확대엔트리에 올라왔지만 실질적으로 기용 횟수가 적었던 선수들이 선발로 나서며 경쟁 구도를 붙여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패배해도 부담이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류 감독은 한사코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을 포기하고 "하던 데로"를 외쳤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KBO가 발표한 포스트시즌 일정에 따르면, 삼성은 내달 24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릅니다. 아직 약 한달가량이 남아있죠. 정규시즌이 끝나는 내달 6일 이후 18일의 공백기를 갖습니다. 경기 감각이 우려될 법하죠. 이러한 상황서 미리 김을 빼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흐려놓을 이유는 없습니다. 벌써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게 되면 한 달 후 긴장감을 다시 찾는 데는 그만큼의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고, 그 사이 시행착오가 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는 것이죠.
또한, 연속 경기 세이브와 단일 시즌 아시아 세이브 신기록에 동시에 도전하고 있는 오승환, 생애 첫 타이틀 홀더를 노리는 정현욱, 홈런-타점-장타율 등 타격 3관왕을 노리는 최형우 등은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됐다고 해서 쉴 수 없는 실정입니다. 류 감독은 누누이 개인 타이틀을 따며 스스로 상품가치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해온 사령탑입니다.
여기에 한국시리즈 1,2차전 선발 투수가 유력하지만, 아직 한국 무대 적응이 100% 충분하지는 않은 외국인 투수 매티스와 저마노도 좀 더 팽팽한 긴장감 속에 경기를 치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롯데와 SK의 2위 싸움, 두산, LG, 한화의 5위 싸움에 의도적인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는 소리를 듣기가 싫기 때문입니다. 괜히 다른 구단과 껄끄러워질 이유는 없습니다. 이날 SK 전만해도 SK가 2위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 것입니다. 더욱이 SK나 롯데는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규시즌 종반 맞대결서 미리 기선을 제압당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이미 롯데와의 맞대결을 마친 삼성은 SK와의 잔여 3경기서도 총력전을 펼칠 게 자명해 보입니다. 또한, 5위 다툼 중인 LG와의 시즌 최종 잠실 3연전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사진=삼성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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