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1970.01.01 09:00 / 기사수정 2011.09.30 16:50
[엑스포츠 뉴스 = 김영민 기자]김수경은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다. 그리고 결국 성공했다.
김수경이 1승에 성공했다. 무려 745일만이다. 넥센 히어로즈 김수경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6 1/3이닝 3안타 5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내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수경은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하는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면서 내년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정말 오랜 마음고생끝에 얻어낸 승리였다. 김수경은 그간 통산 111승을 기록하고 있던 투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부진했다. 2008시즌부터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던 김수경은 2009년에는 등판만 하면 난타를 당했다. 팀의 베테랑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이고 성실한 그였기에 그만큼 난타당할 기회를 당했지 그렇지 않았으면 100이닝 이상 소화도 힘든 시즌이었다. 결국 2009시즌 김수경은 6승 11패 6.67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또한 다음해 김수경은 최악의 시즌을 경험했다. 2010시즌 삼성과의 경기에 첫 등판한 그는 제구력 난조를 보이면서 코칭스테프의 만류에도 자진해서 2군으로 내려가게 된다. 하지만 2군에서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고 이어 부상이 발견되며 시즌을 2군에서 마무리 하게 된다.
이후 모두들 김수경은 한물 갔다고 했다. 예전같지 않은 구속과 떨어진 구속탓에 힘을 잃어버린 변화구로는 더이상 1군에서 승부할 수 없다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김수경은 이를 악물고 훈련했다. 결국 2011년 6월 11일, 그는 1년 2개월만에 등판했다. 상대는 다시 삼성이었다. 그는 4회 중간계투로 등판해 3.2이닝 3피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부활의 서광을 비췄다.
그뒤로 딱 2달이 지난 8월 11일 김수경은 1년 4개월만에 선발로 등판했다. 하지만 김수경은 3 2/3이닝을 던지면서 3실점을 기록하면서 그의 선발등판은 실패 했다. 하지만 19일 김성태의 갑작스런 등판으로 땜빵선발로 등판한 김수경은 5이닝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다시 등판한 25일 LG전에서 다시 2이닝 3실점을 기록하면서 한계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김수경은 포기 하지 않았다. 8월 31일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기록한 김수경은 9월 6일 SK전에서도 5 1/3이닝 동안 2자책만 기록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기록했다. 두 게임 모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로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김수경은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래도 그는 이를 악물었다.
이후 선발 등판에서도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던 김수경은 드디어 9월 28일 넥센전에서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이면서 2시즌만에 승리를 거뒀다. 111승을 기록하고 있던 투수의 112승째는 이렇게도 길고 험난했다.
그는 올시즌 막판에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나이 어린 유망주들을 주축으로 구성되어 있던 투수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막판 보여준 투구내용이라면 베테랑인 그가 내년시즌 풀타임 선발로 뛰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김수경이 작년 2군에 있을 당시 밝혔던 목표는 1군진입이다. 그리고 1년 반동안의 외로운 훈련끝에 그는 결국 1군에 진입했다. 한물 갔다는 평가를 뒤엎고 1군복귀에 성공한 김수경이 내년시즌에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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