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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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두 골, 베어벡 앞에서 "무력시위"

기사입력 2007.06.18 05:56 / 기사수정 2007.06.18 05:56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 탄천, 박형진 기자] 변병주 감독의 맞춤 전술도, 시민 구단 특유의 투지도, 대표팀에 승선한 이근호의 활약조차도 성남의 기세를 꺽지 못했다. K리그 13라운드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성남은 대구를 3-0으로 격파하며 K리그 13개 구단을 상대로 단 1패도 기록하지 않는 '무패가도'로 전기리그를 마쳤다. 김상식의 선제골과 김두현의 두 골로 승리한 성남은 9승 4무 0패, 승점 31점으로 전기리그를 1위로 마치며 K리그 2연패를 향한 5부 능선을 순조롭게 넘었다.

빨리 터진 성남의 선제골, 대구를 요리하다

성남이 대구를 요리하는 데는 단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 주인공은 A3 챔피언스컵에서 성남의  구세주 역할을 한 김상식. 김두현이 코너킥 찬스에서 올려준 공이 백민철 골키퍼의 손을 맞고 튕겨 나왔으나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면서 손대호의 슈팅으로 연결되었고, 이 역시 백민철 골키퍼가 막아냈으나 공이 김상식 앞에 떨어지며 손쉽게 골로 연결되었다. 좋은 몸놀림을 보이며 점유율 높은 축구를 보여준 것이 생각보다 이른 성과를 낸 것이다. 

대구를 만난 성남은 마치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활기찬 공격력을 선보였다. 김두현과 김상식의 질 좋은 패스는 모따와 최성국의 발에 달라붙듯 연결되었고, 모따와 최성국은 빠른 몸놀림으로 대구 수비를 유린하며 찬스를 만들어냈다. 특히 모따는 전반 19분, 수비수 두 명을 제친 후 찬 공이 골대 안쪽을 맞으며 튕겨나오는 등 최고의 개인기를 선보였다. 반면 대구는 전반전 20분 내내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 공격의 핵인 루이지뉴와 이근호가 호흡이 맞지 않는 듯 유기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사이, 에닝요만이 간간이 중거리 슈팅을 때리며 찬스를 만들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다.

양 팀은 모두 전반 초반 부상 선수가 나오면서 교체카드를 한 장씩 꺼냈다. 전반 18분, 대구의 김주환 선수가 손대호와 부딪히며 부상을 당한 뒤 임현우와 교체되었고, 김주환에게 부상을 입힌 손대호 역시 혼전 상황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30분 한동원과 교체되었다. 성남으로서는 의도치 않은 공격적인 전술로의 변경이었지만, 한동원으로서는 모처럼 일찍 경기에 투입되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었다.

최성국과 김동현이 아쉬운 찬스를 한 차례씩 놓친 가운데, 이근호는 전반 후반들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전반 38분에는 역습 찬스에서 30m짜리 발리 중거리슛을 날리며 김용대 골키퍼의 다이빙 펀칭을 유도하더니, 후반 42분에는 수비 두 명을 제치는 화려한 드리블로 팬들의 탄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대구는 동점골을 만드는 데는 실패하며 전반전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한 김두현, 화끈한 득점포로 '무력시위'

후반전은 양 팀 모두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교환하며 시작되었다. 이근호가 오른쪽 골대를 맞추는 재치있는 중거리슛을 날린 데 이어, 김두현 역시 한동원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중거리슛을 때린 것. 이근호는 전반전 내내 자신을 밀착방어한 손대호가 빠지면서 훨씬 활력을 찾은 모습이었고, 김두현은 한동원의 투입으로 좀 더 후방에서 수비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수비에 주력한 김두현이 오히려 찬스를 잡으며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1분, 최성국이 수비로부터 따낸 공을 측면으로 쇄도하던 김두현에게 연결했고, 김두현은 골키퍼를 따돌리며 돌아선 뒤 감각적인 터닝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백민철 골키퍼는 김두현이 자신의 팔을 가격했다며 항의했으나 오히려 경고를 받았다.

김두현은 후반 29분, 성남의 세 번째 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후반 29분, 모따가 단독돌파하며 아크 정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를 김두현이 골문으로 감겨 들어가는 오른발 프리킥으로 성공시킨 것. 김두현으로서는 자신을 비난한 베어벡 감독 앞에서 확실한 '무력시위'를 한 셈이었다.

성남은 김동현 대신 이적이 확정된 네아가를 투입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두현의 물오른 골감각은 사그라질 줄 몰랐다. 후반 40분 백민철 골키퍼가 겨우 쳐낼 정도로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린 김두현은 감각적인 패스로 네아가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대구는 세 골을 뒤진 상황에서 셀미르와 문주원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만회골을 넣는데 실패하며 씁쓸한 완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대구는 리그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아쉬운 기회를 놓친 채 리그 12위로 전기리그를 마무리했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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