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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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시도' 남포동, 가족 품 떠났던 사연? "죽을 때 죽더라도…" (특종세상)[전일야화]

기사입력 2024.10.25 07:2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구조된 원로 배우 남포동이 가족이 있음에도 이들과 떨어져 생활하는 이유가 전해졌다.

2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배우 남포동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1월 남포동은 경남 창녕군 창녕읍 모처 주차된 차량에서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로 구조됐다. 이후 3주가 지난 뒤 '근황올림픽'에 출연한 그는 "10분만 늦게 발견됐으면 죽었을 거라고 하더라. (삶에 대한) 고민을 일주일 간 했다"며 "내가 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좋은 세상을 두고. 왜 가냐"고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과거 '특종세상' 팀이 남포동을 만났던 모텔에서는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이미 예전에 짐을 빼서 떠났다고.

수소문 끝에 제작진은 고향 선후배로 만나 60년째 우정을 이어가는 가수 박일남을 찾아갔다. 박일남은 지난 1월의 상황에 대해 "갑자기 자기가 다쳤다고 그랬다.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서 그 때 말을 횡설수설하더라. 기억이 혼미해보였다"면서 "(지금은) 창녕 어디쯤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제작진이 만난 남포동은 또다시 모텔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홀로 생활이 불가능해 늘 수발을 들어주는 오랜 지인과 요양보호사가 그를 돌보고 있었다.

외출을 할 때도 인공호흡기를 꼭 챙겨가야 할 정도였는데,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모습까지 나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009년 간암 말기 선고를 받고 간 이식 수술을 받은 후 남포동은 하루 네 번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었다.



과거 사기 피해로 인해 가정이 파탄나기까지 했던 그는 매일같이 술을 마시며 살았다면서 "출연료로 매일 술을 마시니까 간이 배 밖으로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남포동은 홀로 지내는 것이 아닌, 딸과 연락을 하고 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포동의 딸은 우선 아버지를 자신의 집 근처 요양병원에 모시고, 건강이 좋아지면 집에 모시려고 했다고, 하지만 남포동이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하자 잠시 외출을 나가겠다고 한 뒤 모텔 생활을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고 보니 그곳은 남포동의 부모님이 모셔진 곳. 남포동이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은 그가 만약 죽음을 맞이한다면 부모님이 계신 곳에 묻히기를 바란 것. 이에 대해 박일남은 "죽으려면 '내 고향 땅에서 죽겠다' 이런 뜻이었다. 어머니, 아버지 곁에 와서. 그런데 와 보니까 살아야겠다는 욕망도 생기고 욕심도 생긴 것"이라면서 "오늘 이렇게 (부모님을) 뵈었으니까 앞으로는 건강하게 살 수 있게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특종세상'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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