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블랙핑크(BLACKPINK) 로제가 선공개 싱글 'APT.'로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발매된 'APT.'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컬래버 싱글이자 로제의 정규 1집 'rosie'의 리드 싱글.
널리 알려진 술게임 '아파트 게임'에서 착안한 'APT.'는 흥겹고 중독성 높은 멜로디로 인해 뮤직비디오 공개 직후부터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브라질 등 다수의 국가에서 유튜브 인기 급상승 영상 1위를 차지했다.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빠르게 오르고 있어 공개 4일차인 22일 오후 1시 56분 기준 8357만뷰를 돌파한 상태다.
음원차트에서는 멜론차트 기준 실시간 차트에서 지붕킥을 달성했고, 주간 차트에서는 3일 만의 기록으로 주간차트 1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멜론에서는 'Supernova'(에스파), 'SPOT!'(지코&제니)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40만 이용자수를 달성한 곡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글로벌 스포티파이 차트에서는 685만 스트리밍으로 3위로 데뷔해 역대 가장 높은 스트리밍으로 데뷔한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라는 기록을 세웠다. 발매 3일차에는 1158만 스트리밍으로 1위로 올랐고, 2024년 발매된 K팝 곡 중 1위 기록을 세우게 됐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듯, 로제의 성공에는 한국적인 요소가 여럿 녹아있다. 일단 한국인들만 알 수 있는 술게임인 '아파트 게임', 그것도 'Apartment'의 콩글리시인 '아파트'를 가사에 그대로 사용했으며, '건배'라는 단어도 집어넣었다.
여기에 로제는 곡 발매 후 여러 유튜브 인터뷰 영상을 통해 '소맥'을 만들거나 김치볶음밥을 만드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과거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대성공을 거뒀을 때를 비롯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성공했을 때와 유사한 성격을 띄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당시 외국인이라면 제대로 알지 못할 유재석의 '둘리 댄스'나 노홍철의 '저질 댄스' 등의 요소가 있었고, 국내에서나 알려진 싸이의 캐릭터성을 그대로 살린 곡이었음에도 빌보드 핫 100 2위를 차지하며 방탄소년단(BTS) 이전까지 K팝 아티스트 최고 성적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오징어 게임' 또한 기존의 데스게임에 한국적인 요소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줄다리기', '오징어' 등의 놀이를 녹여냈는데,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게 됐다.
한편,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11월 2일자 빌보드 핫 100(HOT 100) 차트에서 'APT.'가 12위로 데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게다가 미국 스포티파이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1위, 핫 100 차트에서는 10위권으로 데뷔할 것이라고 예측치를 상승 조정하기도 했다.
만약 이러한 예상치대로 'APT.'가 핫 100에 진입하게 된다면 블랙핑크가 이전까지 기록하고 있던 K팝 여성 아티스트 최고 기록('Ice Cream'의 13위)을 제치게 된다. 한국 문화 전도사로 나선 로제가 과연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더블랙레이블, 보그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