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12 22:33 / 기사수정 2007.06.12 22:33
[엑스포츠뉴스 = 윤욱재 기자] 한때 바닥을 기던 그들이 기적처럼 다시 일어났다. 두산 베어스가 기어코 1위에 등극했다.
두산은 올 시즌 전에도 그리 주목받지 못한 팀이었다. LG 트윈스로 떠난 박명환과 군 문제로 나서지 못하는 이혜천의 공백은 전력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혔고 이렇다할 보강이 없어 큰 기대를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두산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10일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1위로 올라섰다. 무엇이 곰들을 춤추게 하는 것일까.
다니엘 리오스와 맷 랜들이 버티는 '최강의 원투펀치'도 위력적이지만 무엇보다 기동력 야구를 이끄는 이종욱과 고영민 역시 두산의 선두 질주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연습벌레' 이종욱, 2년차 징크스는 없다
이종욱은 지난해 시범경기에 출전하며 첫 선을 보였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주목을 받진 못했다. 대개 시범경기에선 테스트만 받고 2군에 머무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
그러나 이종욱은 빠른 발이 워낙 돋보이는데다 내야 안타 생산 능력 또한 탁월해 김경문 감독의 인정을 받고 '톱타자'로 우뚝 섰다.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수비는 주전으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레 좋아졌다.
본격적으로 1번타자로 나서게 되자 이종욱은 공수주 모든 면에서 괄목한 성장을 보였고 결국 도루 부문 1위(51개)란 값진 수확을 얻었다.
사실 관심사는 지난해의 활약이 올해도 이어지냐는 것이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는 지난해 데뷔한 선수이기 때문에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러나 이러한 추측은 모두 사라진 상태. 오히려 그의 발엔 가속 엔진이 붙은 듯 쾌속 질주를 하고 있다.
이종욱이 지난해에 이어 꾸준한 활약이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때 그는 현대 유니콘스에서 방출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랬던 그가 설움을 털고 일어선 것은 지독한 '연습벌레'가 되었기 때문이다.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있는 자는 없다. 이종욱이 붙박이 1번타자로 활약하는 이유다.
고영민, 김경문 감독 '믿음의 결정판'
이종욱이 19개의 도루로 두산의 기동력을 이끈다면 고영민 역시 13개의 도루로 적지 않은 힘을 보태고 있다.
고영민도 이종욱처럼 지난해부터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2루수 자리를 고영민에게 넘기고 안경현을 1루로 돌릴 정도로 애착을 보인다. 수비 범위가 워낙 넓어 전력에 큰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올해 고영민은 타격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영민은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선수 중 하나다. 김 감독은 고영민이란 낯설던 지난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때문에 팬들의 원성까지 들어야 했지만 고영민은 기어코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오늘날 주전 2루수로 성장했다.
고영민의 2루 정착은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우선 수비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37세인 안경현을 1루로 보내 타격에 전념토록 하고 있다.
두산은 이종욱과 고영민의 활약에 입이 함지박 만하게 벌어져 있다. 공수주 모든 부분에서 플러스 요인을 가져다주는 두 선수의 활약은 앞으로도 두산의 '키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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