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09 03:53 / 기사수정 2007.06.09 03:53
[엑스포츠뉴스=이성필] 노장의 힘은 올림픽 티켓 확보로 이어질까?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거침없는 5연승으로 제22회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대회 예선을 마쳤다.
예선 동안 한국은 정선민(33, 안산 신한은행), 박정은(30, 용인 삼성생명)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난적 대만, 일본을 완파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은 준결승에서 예선리그에서 9점차 승리를 거둔 대만을 다시 만나 결승 진출을 다툰다.
대만을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해 선수들 역시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7일 중국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정선민은 "중국, 일본 둘 중 누가 결승에 올라올지 모르지만 무조건 우승할 것"이라며 대만과의 준결승 승리를 당연하게 여겼다.
그러나 대만과의 일전이 마냥 반가운 것은 아니다. 대만 농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층 빠르기와 조직력이 좋아지며 예선 전적 2승3패를 기록, 4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3패 모두 한, 중, 일을 상대로 기록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달라진다. 한국, 일본 두 팀과의 경기에서는 9점차의 근소함을 보이며 패했다. 특히 한국에는 경기 시작부터 앞서나가다 연이은 실수로 역전을 허용, 아쉬움은 더욱 크다. 전쟁은 한국이 승리했지만 전투는 대만이 근소하게 패했다고 비유해도 틀린 말은 아닐 만큼 예선을 통해 두 팀의 전력 차는 확연하게 좁혀졌다.
일본은 대만이 추격하던 3쿼터 유코 오가라는 가드의 빠른 경기 운영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달아날 수 있었다. 반대로 한국은 포인트 가드 최윤아(22, 안산 신한은행)의 부상으로 박정은이 그 역할을 대신하면서 노련미는 있었지만 빠르기가 대만과 같아지며 앞서나가는 경기를 하지 못하고 고전 끝에 겨우 승리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 2004년 존스컵에서 최윤아와 주먹다짐을 했던 첸웨이촨을 중심으로 끈끈한 조직력이 무기다. 외곽슛도 한층 업그레이드돼 결승 토너먼트가 그리 만만치는 않다.
한국은 단 1장이 걸려있는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권 획득과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의 치욕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 대회 노장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겨울리그 동안 부상에 시달렸던 천재 가드 전주원(36, 안산 신한은행)을 제외했지만 정선민, 진미정(29, 안산 신한은행) 등 신한은행 우승 주역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이들의 효과는 7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12.4초는 남기고 정선민의 골밑슛과 추가 자유투 성공으로 83-80,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낸 것으로 증명됐다. 하지만, 후반 체력저하가 눈에 띄게 보이면서 역전을 허용하는 등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는 대만,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때문에 신예들의 부진은 더욱 아쉽다. 여자 방성윤으로 불리는 김정은(20, 부천 신세계)이 슛 감각 난조를 보이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고 김세롱(21,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 운영 능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노장들의 무게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이 대만에 승리하고 중국이 일본을 꺾는다면 올림픽 출전권은 자동적으로 확보된다. 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이 확정됐기 때문에 대만을 꺾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가운데 노장들의 힘이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보는 것도 경기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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