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1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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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 '두시의 데이트' 하차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상황"

기사입력 2011.09.27 11:03 / 기사수정 2011.09.27 16:33

이준학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윤도현이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윤도현입니다'에서 하차한다.

윤도현의 소속사 다음기획은 27일 오전 "두시의 데이트 윤도현입니다의 진행을 맡고 있는 윤도현이 이번 주 방송을 끝으로 DJ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11월부터 2003년 4월까지 '두시의 데이트'를 진행했던 윤도현은 7년 뒤인 2010년 10월 다시 '두시의 데이트'로 돌아와 지난 1년여 간 방송을 진행해왔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본인의 이름을 걸고 매일 두 시간씩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DJ 자리에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큰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르는 것으로, 결정이 쉽지 않았다"며, "계속된 제작진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윤도현이 두시의 데이트 DJ직을 오랜 시간 고사하다 마지막 순간 어렵게 수락한 가장 큰 이유는 '배철수의 음악캠프처럼 좋은 음악을 청취자들에게 들려주는 프로그램을 10년 넘게 함께 만들어 가보자'는 제작진의 열의에 동감해서였고, 그 이유로 다시 윤도현은 '두시의 데이트' DJ로 청취자들과 만나게 됐다. 바로 이것이 지난 1년 전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얼마 전 '두시의 데이트'의 새 진행자로 내정된 분이 있으니, 다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겨 DJ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저희가 파악하기에는 현재 자의로 DJ자리에서 물러나는 분도 없고, 공석도 없는 상태에서 윤도현이 다른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자리를 옮길 경우, 또 누군가는 자리를 옮기거나 끝내 그만두어야 하는 연쇄반응이 이어지게 된다"며, "흔히 말하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상황이 바로 지금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이것은 제작진과 청취자가 바라는 바람직한 개편 방안이 아니기에 저희는 라디오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 제안을 수락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하차에 대해 소속사 측은 "저희는 더 이상 개편을 빌미로 삼아 이러한 제작 관행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일선 제작 PD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제작자율권이 위축되는 현재 MBC의 행위에 대해 항의의 의미를 담아 이 글을 올린다"며, 또한 저희는 이번 일이 흔히 말하는 정치적인 고려가 결부된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방송국 고위관계자들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 진행되었음을 저간의 상황들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가수 YB의 보컬을 떠나 한 프로그램의 DJ로서 하루에 두 시간씩 매일 청취자들과 마주앉았던 윤도현은 이번 사태로 인해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받았고, 더 이상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평상심을 유지하며 방송을 꾸려 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윤도현은 이번 주 방송을 끝으로 '두시의 데이트'의 마이크를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사진 = 윤도현, 두시의 데이트 홈페이지 캡처 ⓒ 권혁재 기자, MBC]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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