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03 09:37 / 기사수정 2007.06.03 09:37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그 정도면 충분하다.'
한국이 2일 네덜란드전에서 0:2로 패했지만 '유럽 강호' 네덜란드전을 통해 값진 경험을 했다. 네덜란드전에서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었고 박지성 등 주전 부상 공백 해결 같은 앞으로의 긍정적인 대안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올해 한국의 최대 목표는 47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다. 아시안컵이 불과 한 달 남은 현 시점에서 네덜란드와 경기를 치른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이 빠진 상황에서 아닌 네덜란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은 아시안컵 우승 달성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시키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9년 전 네덜란드에 0:5로 패하는 최악의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 0:2 패배로 네덜란드 축구와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고 한국 축구가 9년 전보다 더 도약했음을 안방에서 확인시켜줬다. 과거에는 유럽 강호에 번번이 끌려다니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제는 내용 면에서 발전된 모습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아시안컵에서의 경기력을 더욱 설레게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축구의 대체불가 선수'였던 박지성의 대안이 출현했다는 점이다. 김정우는 마치 '엔진'을 보는 듯한 활발한 움직임과 넓은 활동폭으로 이천수와 함께 한국 공격을 주도했다. 그동안 국가대표팀에서 줄곧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으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맹활약 가능성을 보이며 아시안컵 전망을 밝게 했다.
'국가대표팀의 신 에이스' 이천수의 경기력은 네덜란드전을 통해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안기기 위해 와일드카드에 합류했을 정도로 태극 마크와의 인연이 남다르다. 아시안컵에서의 맹활약이 기대돼 한국의 우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아쉬운 것은 조재진의 부상이다. 하지만 '사자 왕' 이동국이 다시 국가대표팀에 복귀했기에 오히려 조재진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해결사' 이동국의 합류는 올해 A매치 3경기에서 1골에 불과한 한국의 득점력을 높여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네덜란드전은 평가전일 뿐, 이제 모든 것은 아시안컵 우승 달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핌 베어백 감독이 "네덜란드전은 아시안컵을 위한 마지막 테스트"라고 말했을 만큼 제대로 된 실전 테스트는 끝났다. 그동안 발전했던 과정들이 아시안컵을 통해 잘 승화되어 좋은 결과를 거두면 한국 축구가 도약하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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