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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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연속 무승' 밀란, 시즌 초반 부진한 이유

기사입력 2011.09.23 15:26 / 기사수정 2011.09.23 15:26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디펜딩 챔피언' AC 밀란(이하 밀란)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밀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산 시로에서 열린 우디네세와의 '2011/12 이탈리아 세리에A' 4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2무 1패에 그친 밀란은 리그 16위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시즌 7년 만에 스쿠데토를 들어올린 밀란은 올 시즌에도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받았다. 카를로 안첼로티 전 밀란 감독은 "밀란이 다른 팀들에 비해 앞서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전력 보강도 괜찮게 이뤄졌다"라며 밀란의 우승을 전망했다.

밀란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의 구심점 안드레아 피를로를 유벤투스로 보냈지만 필립 멕세, 타예 타이워, 스테판 엘 샤라위, 알베르토 아퀼라니, 안토니오 노체리노를 영입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밀란은 4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실망스런 성적표를 남기고 있다. 지난 달 열린 인터 밀란과의 슈퍼컵 결승에서 2-1 역전승 이후 단 한 차례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14일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서 2-2 무승부를 거둘 때만 해도 밀란의 부진을 예상하는 이는 드물었다. 볼 점유율에서 25대75로 열세를 드러냈지만 알렉산드로 네스타는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 하는 견고한 수비력을 선보였으며 알렉산드레 파투의 빠른 스피드는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곤욕스럽게 했다. 

밀란의 가장 큰 문제는 공격을 풀어갈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있다. 피를로의 이적은 팀 전술의 유연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졌고, 패스 공급이 원활치 않자 최전방 공격수에 의존하는 패턴이 부쩍 증가했다.  

좌우 측면 풀백 루카 안토니니, 이그나시오 아바테는 부정확한 크로스를 남발하며 측면에서의 활로를 얼어주지 못했고 중원에서 클라렌세 세도르프, 마크 반 봄멜의 급격한 노쇠화까지 맞물리면서 역동적인 움직임마저 실종됐다.

기동력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 것은 19일 열린 나폴리와의 리그 3라운드였다. 이날 밀란은 나폴리의 빠른 역습에 철저하게 휘둘렸다. 중앙 미드필더의 보호를 받지 못한 포백 수비진은 나폴리의 공격을 막아낼 여력이 없었다. 밀란은 에딘슨 카바니에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맥없이 주저앉았다. 

대폭 헐거워진 중원은 수비까지 영향을 미쳤다. 지난 시즌 24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한 밀란 수비는 올 시즌 4경기에서 8골이나 허용했다.

공격진 역시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밀란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호비뉴에 이어 파투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4주 아웃이 확정되며 궁격진 구성에 난항을 겪게 됐다. 

오는 25일 상대할 체세나와의 리그 5라운드 홈경기는 터닝 포인트로 삼을 절호의 기회다. 밀란이 최근 부진을 극복하고 '디펜딩 챔피언'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파투 ⓒ AC 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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