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황당하지만 확실한 방식으로 심판진의 오심을 저격했다.
오프사이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인정되지 않자 해당 장면이 편집된 영상이 나오고 있는 노트북을 TV 중계 카메라 앞에 두면서 중계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도록 한 것이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안탈리아에 위치한 코렌돈 에어라인 파크에서 열린 안탈리아스포르와의 2024-25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가 7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획득한 페네르바체는 리그 2위가 됐다. 선두 갈라타사라이와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지만, 3위 베식타스와는 승점 동률을 이루고 있어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페네르바체는 후반 18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프레드의 어시스트를 받은 세르비아의 베테랑 공격수 두산 타디치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갔고, 이어 후반 36분 상대의 자책골로 격차를 벌려 2-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실 페네르바체는 2-0이 아닌 3-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서 선발 출전한 에딘 제코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고 말았다.
문제는 이 상황이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심판진의 오심에 분노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러자 무리뉴 감독이 TV 중계 카메라를 통해 해당 장면이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는 걸 알리기 위해 제코의 득점 상황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과정이 담긴 영상을 노트북에 틀어놓고 TV 중계 카메라 앞에 올려뒀다. TV 중계를 보는 모두가 오심을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물론 중계 카메라가 화면을 전환하거나 다른 곳을 촬영하면 되는 일이었지만, 세계적인 명장 출신 감독의 기행을 중계사가 놓칠 리 없었다. 무리뉴 감독이 올려둔 노트북의 영상은 그대로 TV 중계를 타고 송출됐다.
하지만 이내 이 사실을 알게된 주심이 무리뉴 감독에게 다가와 경고를 주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경고와 맞바꾼 기행이었지만, 무리뉴 감독은 이 행동을 통해 해당 경기를 주관한 주심이 제대로 된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걸 전 세계에 알린 셈이 됐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