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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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3-0 승리로 'AFC 8강행'

기사입력 2007.05.24 06:26 / 기사수정 2007.05.24 06:26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형진 기자] 성남이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며 산동 루넝을 제치고 8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조별예선 5경기를 치루며 산동 루넝에 승점 3점차로 뒤졌던 성남은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본선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성남은 불리한 골득실차를 극복하고 600명 서포터와 함께 한국을 찾은 산동에 3-0 낙승을 거두었다. 김두현이 2도움을 기록한 가운데 김동현, 손대호, 모따가 골을 넣은 성남은 화려한 불꽃놀이로 극적인 AFC 8강행을 자축했다.

전반전 : 절실했던 두 골, 머리에서 나왔다

한-중 챔피언의 경기는 초반부터 뜨거웠다. 성남은 두 골 이상 득점해야 본선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하기에 초반부터 모따와 최성국을 앞세워 강하게 밀어붙였다. 모따와 최성국은 특유의 빠른 몸놀림과 드리블로 산동 수비를 휘저으며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산동 루넝 역시 중국에서 건너온 600명 서포터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효율적인 역습을 펼쳤다. 리진위와 왕영포의 공백을 메운 한펑-뤼정 콤비는 빠른 역습으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고, 산동의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은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로 성남에 틈을 주지 않았다.

산동은 전반 중반부터 경기감각을 찾은 듯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산동은 체격의 우세를 바탕으로 성남 선수들을 밀어붙였고, 성남 선수들은 이에 당황한 듯 특유의 패스웍이 살아나지 않고 측면 드리블에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산동의 수비수들은 성남의 패스 길목을 잘 읽고 발빠르게 대처하여 성남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였다. 오히려 산동이 예상과는 달리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산동의 빠른 공격에 성남 수비가 당황하는 형국이었다.

모따가 기습적으로 파고들며 개인기로 몇 차례 찬스를 만들었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성남은 전반 37분 김동현이 한 골을 만들며 1-0으로 앞서갔다. 역습찬스에서 김두현이 길게 찔러준 패스를 김동현이 파고들며 잡았고, 절묘한 발 트래핑으로 골키퍼를 제친 김동현은 각이 없는 상황에서 헤딩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슛을 했다. 성남 서포터부터 기자석까지 모두를 들썩이게 하는 슛이었다.

분위기를 탄 성남이 두 번째 골을 넣는데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41분, 김두현이 왼쪽 측면에서 찬 프리킥이 손대호의 머리를 향했고, 역시 각도 없는 상황에서 손대호의 헤딩슛이 절묘하게 골키퍼를 비껴나가며 골문을 향했다. 경기 초반 기세등등했던 600명의 산동 서포터들은 일순간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침묵했다.

후반전 : 역습 위주의 성남, 모따의 쐐기골이 터지다

분위기가 산 성남은 후반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최성국은 빠른 스피드로 역습에 일조하며 여러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최성국은 후반 초반에만 두 번의 단독찬스를 만들었으나 모두 아쉽게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한편, 산동은 전반전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뤼정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골문을 노리는 모습이었다. 한펑 역시 코너킥 찬스에서 헤딩한 공이 골포스트를 맞추는 등 공격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산동은 줄기차게 공격을 퍼부으며 여러 차례 코너킥 찬스를 만들어 공격에 나섰다. 산동은 전반전과 달리 측면공격에 주력하며 기회를 만드는 모습이었다. 추이펑과 가오야오 대신 왕샤오롱, 리웨이를 투입하며 미드필더진에 변화를 준 산동은 측면 크로스에 의존한 공격을 시도하였으나 조병국, 김영철이 버틴 성남의 중앙은 쉽게 골을 내주지 않았다. 김용대 역시 침착하게 골문을 지키며 몇 차례 위험을 잘 넘겼다.

성남이 수세에 몰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일 무렵, K리그 득점왕 모따의 그림같은 골로 성남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6분, 모따가 중앙에서 볼을 잡으며 절묘한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친 후 수비 둘을 앞에 둔 상황에서 25m 중거리슛을 날린 것. 빠르고 강하게 대기를 가른 모따의 슛은 골문 앞에서 뚝 떨어지며 골키퍼를 당황스럽게하며 골망을 갈랐다.

최성국과 박진섭 대신 남기일과 조용형을 투입한 성남은 모따가 역습찬스에서 계속 좋은 찬스를 만들며 추가골 기회를 노렸으나 산동 골키퍼의 침착한 대처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성남은 산동의 파상공세에도 3-0 승리를 잘 지키며 AFC 8강 진출을 자축했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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