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 첫 경기에서 호주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분패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21일(한국 시각) 이란 테헤란 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아 남자배구선수권대회' 예선 D조 1차전에서 '장신 군단' 호주에 3-2(20-25, 31-29, 20-25, 27-25, 7-15)로 패했다.
예선 첫 경기에서 분패한 한국은 남은 투르크메니스탄과 카타르와의 조별예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부담감을 안게됐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2m가 넘는 호주는 높은 블로킹과 공격으로 한국을 압도했다. 또한, 호주의 강서브에 고전하면서 서브리시브가 흔들린 점도 패인의 원인이 됐다. 이로써 한국은 호주와의 상대전적에서 34승 9패를 기록하게 됐다.
1세트에서 한국은 10-10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주전 선수 전원이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는 호주에 고전하기 시작했다. 서브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린 한국은 11-17로 뒤쳐졌다. 전광인(성균관대)의 공격으로 뒤늦게 추격전을 펼쳤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20-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호주의 상승세는 2세트에서 이어졌다. 한국은 22-24로 패색이 짙었지만 이경수의 서브에이스와 김요한(이상 LIG손해보험)의 공격 득점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두 팀은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치열한 듀스 접전을 펼쳤다. 29-29의 상황에서 이경수의 연타 공격과 신영석(우리캐피탈)의 서브에이스에 힘입은 한국은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높이 있는 공격과 블로킹을 지닌 호주는 서브리시브와 2단 연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11-13으로 뒤지고 있던 호주는 강서브로 한국의 리시브를 흔들어놓으며 14-13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한국은 전광인의 공격으로 맞섰지만 이를 맞쳐줄 나머지 공격수들의 활약이 부진했다. 한국의 주포인 문성민(현대캐피탈), 김학민(대한항공), 박철우(삼성화재) 등이 모두 빠진 한국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마침표를 찍어줄 '거포'가 부족했다.
반면, 호주는 주공격수인 에드가가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18-19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연속 공격실책을 범하며 3세트를 20-25로 내줬다.
마지막 세트에 몰린 한국은 4세트 25-25의 상황에서 전광인의 공격과 이선규의 단독 블로킹이터지면서 승부를 최종 5세트로 가져갔다.
5세트 초반. 한국은 호주의 블로킹에 연속적으로 차단되며 1-4로 뒤쳐졌다. 한국은 추격전을 펼쳤지만 세트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7-15로 패했다.
1패를 당한 한국은 오는 22일 투르크메니스탄과 D조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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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