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의 속을 뒤집어 놓을 만한 발언이다.
토트넘을 떠나 OGC니스에 입단한 토트넘 최악의 영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탕귀 은돔벨레가 토트넘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니스로 이적한 건 좋은 선택이었다고 돌아봤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의 6500만 파운드(약 1144억원)짜리 실패작인 은돔벨레가 갈라타사라이에서 살이 6kg 찌고 햄버거만 먹었다고 자신을 비판한 사람들을 비난했다. 그는 토트넘과 계약을 종료한 게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믿고 있으며, 프랑스 리그앙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 중이다"라며 은돔벨레의 발언을 전했다.
은돔벨레는 지난 6월 토트넘과의 잔여 계약 기간을 1년 남긴 상황에서 구단과 계약을 해지했다. 토트넘이 클럽 레코드인 7000만 유로(약 1039억원)를 지불하며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은돔벨레는 임대만 전전하다 결국 토트넘을 떠나고 말았다.
은돔벨레의 태도도 문제가 됐다. 은돔벨레는 자신이 슬럼프에 빠졌다는 걸 모를 수 없었지만, 그 슬럼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올랭피크 리옹, 나폴리, 심지어 수준이 더 낮은 튀르키예 리그의 갈라타사라이에서 임대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은돔벨레의 프로 의식은 그대로였다.
은돔벨레가 안일한 태도를 버리지 못하자 은돔벨레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던 토트넘도 결국 칼을 빼들었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불필요한 자원들을 대거 내보내고 팀을 개편할 계획을 세웠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구단이 클럽 레코드를 과감하게 내치기로 결정한 것이다.
여기에는 은돔벨레의 높은 주급도 영향을 미쳤다. 은돔벨레의 주급은 20만 파운드(약 3억 5200만원)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주급 체계가 확실한 토트넘 내에서도 높은 편이고 은돔벨레의 부진을 생각하면 불필요할 정도로 높게 느껴지는 액수였다.
토트넘과 계약을 해지한 은돔벨레는 예상과 달리 한 달 만에 새 팀을 찾았다. 프랑스 리그앙의 니스가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은돔벨레에게 손을 내밀었고,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었던 은돔벨레는 고민도 없이 니스 이적을 선택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은돔벨레는 스페인 매체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로 돌아오는 건 올바른 결정이었다. 나는 내 커리어에서 경기에 뛰어야 할 시점에 있다"며 "나는 증명하고 싶은 것들이 많고, 내가 잘하는 것 외에도 특별한 점을 다시 발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돔벨레는 1996년생으로 아직 28세이기 때문에 부활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 물론 이는 은돔벨레가 이전의 프로 의식을 버리고 정신적으로 무장해야 가능한 이야기다.
'데일리 메일'도 "튀르키예 시절은 은돔벨레의 커리어 중 가장 낮은 지점이었다. 은돔벨레는 갈라타사라이에서 26경기에 출전해 664분만 소화했다"면서 "또한 은돔벨레는 체중이 6kg 이상 늘어 갈라타사라이의 사령탑인 오칸 부룩 감독과 엄청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유명하다"며 은돔벨레의 갈라타사라이 시절을 지적했다.
일단 은돔벨레는 이전과 달라진 듯하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은돔벨레는 니스에 입단한 이후 몸 관리에 집중해 체중을 줄이는 데 성공했고, 심리적으로도 자신감을 얻었다.
은돔벨레는 "나는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그게 내가 다시 해외에서 뛰지 않을 거라는 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나는 나쁜 일로부터 교훈을 얻으려고 노력한다"며 "사람들은 우리가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잊는다. 나는 이전의 선수는 아니지만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은돔벨레가 전성기를 보냈던 올랭피크 리옹에서 은돔벨레를 지켜봤던 니스의 스포츠 디렉터 플로리안 모리스도 은돔벨레를 믿고 있었다.
그는 "나는 은돔벨레를 오랫동안 알고 있고, 그를 믿는다. 나는 은돔벨레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뭉서을 할 수 없는지 안다. 은돔벨레에게 필요했던 건 그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었다"면서 "은돔벨레는 아직 최고점에 다다르지 못했지만,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며 은돔벨레를 향해 신뢰를 보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