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유어 아너' 손현주가 세상을 떠난 친형 故 손홍주 작가를 언급했다.
앞서 지난 6월 19일 손현주의 친형인 사진작가 손홍주 씨가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오랜 시간 유명인의 사진을 찍어온 사진기자로, 매거진 씨네21 사진부 부장을 지냈으며 경성대학교 멀티미디어대학 사진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손현주는 "작품을 찍으면서 고통스럽고 힘든 게 많았다. 저는 여기 계신 분들이 남같지 않다. 저희 형도 여러분처럼 앉아있던 시절이 있었고, 저와 대면한 적이 있고, 사진을 찍혀보기도 했고, 형이 취재를 해주기도 했다. 그런데 지병도 없던 형이 갑자기 가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일정상 촬영을 끝내야했는데, 끝내지 못하고 발인까지 하고 다시 합류할 수 밖에 없었다.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면서 "두서 없이 나온 이야기지만, 그 당시 여러 가지 마음들이 저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발인이 끝나자마자 촬영이 재개돼서 끝까지 마무리했는데, 요즘에야 형 생각이 많이 난다"고 그리움을 전했다.
"(형이) 잘 보고 있을 거다. 그리고 우리 형은 제가 90년도 초반에 방송으로 넘어왔을 때부터 저의 팬이었다. 형이 유달리 저를 챙겨준 것 떄문에 손발이 오글거릴 때도 있었는데"라고 덤덤히 말한 손현주는 "가슴 아프지만, 다음주까지 (작품을) 지켜보고 형한테 갈 생각이다. 그리고 형 앞에서 어떻게 봤는지 얘기해볼거다. 형이 생전에 관심 많았던 '유어 아너'를 어떻게 봤을지 궁금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저도 언젠가 올라가면 (예전처럼) 똑같이 형과 사진찍고 돌아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중 어긋난 부성애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송판호. 실제로 본인이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냐는 말에 손현주는 "제가 송판호라면 자수할 거다. 자수해서 일을 쉽게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판호를 연기하며 실제로 무서움을 느꼈다고 말한 손현주는 "제가 극중에서 개처럼 끌려나가는데, 되도록이면 안 끌려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거기서 제가 티랍(지대한)이라는 친구를 죽이는데, 그래선 안 됐다. 잘못된 선택을 한 거다. 처음부터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갔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일이 커졌는데, 어떻게 두려움을 극복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했다. 시나리오에서는 권총을 받고 덜덜 떤다고 되어있었다. 그런데 그러다가 티랍을 죽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더라. 그래서 아들 호영이(김도훈) 얘기가 나왔을 때 순간적으로 방아쇠를 당기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잘못된 길을 가기 때문에 몸이 고달픈 것"이라며 "4회 때 김강헌(김명민 분)을 쐈다면 이야기가 4부작으로 끝났을 거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서 10부작이 됐다. 판단 미스였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엑's 인터뷰④]에 계속)
사진= 스튜디오지니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