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5.09 06:47 / 기사수정 2007.05.09 06:47
또 넘어 갔다. 이번엔 백스크린을 넘겼다.
김동주(두산 베어스)의 폭발력이 예사롭지 않다. 김동주는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투런 한방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김동주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임창용의 커브를 힘껏 쳐냈고 타구는 백스크린을 넘기는 투런포로 이어졌다. 비거리는 135m로 최근 김동주의 타격 페이스가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로써 시즌 6호 홈런을 때려낸 김동주는 양준혁(삼성), 김태균(한화 이글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로 이어지는 홈런왕 3파전 구도를 깨뜨릴 후보로 급부상했다.
눈에 띄는 점은 6홈런 중 4개가 잠실에서 그린 아치라는 것. 최근 컨디션도 물이 오른데다 타격 밸런스도 잡히면서 김동주 본연의 타격이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예전부터 김동주는 잠실구장 펜스를 가볍게 넘길 수 있는 파워의 소유자로 꼽혔다.
그러나 잠실구장은 넓은 크기 때문에 큰 타구를 날려도 펜스 앞에서 잡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때문에 김동주도 한때 장타보다는 안타 생산에 초점을 맞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동주는 지난 2000년 31개의 홈런을 때린 후 단 한번도 30홈런 고지를 밟지 못했다. 부상을 달고 다닌 고통도 있었고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다는 핸디캡은 그의 홈런 페이스에 방해를 놨다.
하지만 이제 김동주는 예전의 위력을 되찾으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30홈런도 결코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
경기 후 소감을 묻자 "맞는 순간 넘어가는 줄 알았다"며 입을 연 김동주는 최근 컨디션이 좋다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잘해서 다행"이라며 최근 상승세를 탄 팀의 모습에 흡족해 했고 "혼자 잘하고 팀이 지면 아무 소용 없다"며 개인이 잘 하는 것보다 팀 플레이가 훨씬 중요함을 강조했다.
한편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아프지 않고 3루수로 계속 선발 출장하는 것이 목표다. 전 경기를 넘어 전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말하며 팀의 간판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동주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 신청이 가능하다. 지난해 불운을 털고 멋지게 부활한 만큼 시즌 끝까지 영양가 만점의 4번타자로 두산 타선의 든든한 기둥이 될지 지켜볼 만하다.
[사진 = 두산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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