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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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이 노처녀라니" 20년 전 '김삼순' 부활, 다시보니 스펙도 화려했다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09.05 22:5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과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돌아온다. 시대가 바뀌면서 공감을 사지 못하는 부분도 상당해진 가운데 추억의 힘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K-클리셰' 범벅인 작품 또한 '아는 맛'으로 통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원조격이라고 볼 수 있는 '내 이름은 김삼순'(이하 '김삼순')이 햇수로 20년만에 돌아온다.

웨이브(Wavve)의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는 명작으로 회자되는 2000년대 대표 드라마를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화질과 음질을 업스케일링해 8부작 OTT 시리즈로 재탄생한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4K)’은 김윤철 감독님의 재구성으로 공개된다.

'김삼순'은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촌스러운 이름, 뚱뚱한 외모라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전문 파티시에로 당당히 살아가는 30대 노처녀 김삼순(김선아 분)의 삶과 사랑을 경쾌하게 그려낸 드라마다.

백마 탄 왕자 현진헌(현빈)에게 차이고, 라이벌인 전 여자친구 유희진(정려원)까지. 기존 한국식 신데렐라물의 클리셰는 모두 들어가있다. 

원조 'K-클리셰' 작품 '내 이름은 김삼순'은 현재는 상상하지도 못할, 50%가 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신드롬을 일으켰고 중국, 미국에서도 리메이크 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찜질방 양머리의 유행도 일으켰고, 극 중 등장하는 삼숙이(돼지 인형) 또한 불티나게 팔렸다. 또 김삼순이 읽는 책 '모모'는 베스트셀러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파티시에'라는 생소한 직업이 주목받기도 했다.

이처럼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작품이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상당부분 공감을 사지 못할 포인트들이 눈에 띈다. 




20년 전과 취업 시기, 내집마련에 대한 기준이 달라진 가운데, 김삼순이 자신의 힘으로 '르 꼬르동 블루'로 유학을 다녀왔고, 실력 있는 파티시에로서 30살이라는 나이에 유명 레스토랑 사장에게 스카우트 된 점, 이후에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고 서울에 마당 있는 자가 주택을 소유한 점 등이 "김삼순 스펙 어마어마 했네"라고 재평가되고 있다. 당시 드라마에서는 현진헌이 백마탄 왕자로 그려지며 김삼순의 스펙이 당연하게 비쳐졌다.

뿐만 아니라 김선아가 연기한 김삼순은 노처녀 취급을 받는 것으로 그려졌으나 30살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안긴다. 시대를 감안하면 무리한 설정은 아니었지만 최근 결혼 시기가 늦춰지고, 비혼이 확대됨에 따라 공감을 사지 못할 포인트가 됐다.

이에 더해 당시 현빈이 연기한 현진헌은 소위 '나쁜남자' 캐릭터로 그려졌으나, 시대가 변하면서 재평가되기 시작했고 현재 "똥차", "양다리"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5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윤철 감독 역시 리마스터링을 하며 그 점을 가장 고민했다고 밝혔다. 김선아는 현진헌 캐릭터가 어리고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인 점을 짚었다.

그는 "백마 탄 왕자, 재벌남이 통용됐고 시청자들도 용인해 줬지만 지금 눈높이에서 보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캐릭터의 태도와 화법이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서사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컷을 최대한 들어냈다"며 감수성에 신경썼다고 밝혔다.



서른살 노처녀 김삼순에 대해서는 "지나고 보면 서른은, 삶을 펼쳐나가는 데 있어 리허설을 하는 시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봤을 때 보는 관점이 예전과 지금은 달라졌다"면서 "예전에 삼순이를 봤던 시점엔 나 대신 뭘 해주는 언니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나 같은데?, 내 친구 같은데?' 이런 느낌이 많아졌을 거다. 공감에 있어서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K-클리셰가 다시 주목받고 있고, Y2K가 유행하고 있는 상황 속 과거 추억의 드라마가 돌아온다는 것은 기대감을 더한다. 과거 노래들의 리메이크가 늘어나듯, 드라마 또한 좋은 성적을 거둬 방송계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웨이브는 '내 이름은 김삼순',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감독이 주요 스태프들과 함께 원작을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다. 

기존 콘텐츠 화질을 4K로 업스케일링해 보다 선명해진 화질로 제공하는 작품 패키징도 준비했다. '뉴클래식 프로젝트 파트1'에선 '궁(4K)', '풀 하우스(4K)', '커피프린스 1호점(4K)'에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해 '내 이름은 김삼순'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4K)'는 6일 8부작 전편이 공개된다. '

사진=웨이브, 고아라 기자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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