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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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세 번 바뀌는동안 '캡틴 이숭용'은 바위 같았다

기사입력 2011.09.18 05:30 / 기사수정 2011.09.18 05:30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민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영원한 캡틴 이숭용이 은퇴한다.

이숭용은 94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 96년 현대 유니콘스와 2008년 히어로즈까지 팀의 유니폼이 세번 바뀐 18년동안 팀 최고의 프랜차이즈스타로 활약했다. 이숭용은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정든 필드를 떠난다.

그는 팀의 상징이었다. 94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한 대형신인 이숭용은 94년과 95년 태평양 최고의 거포 김경기의 백업으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96년 팀이 현대로 이름을 바꾼 후 2010년까지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현대 유니콘스에는 정민태, 심정수, 조용준, 박경완, 박진만, 박재홍과 같은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선수들이 활약했다. 이숭용은 그들에 비해 실력면에서는 뒤지지만 팀의 심장과 같은 선수였다. 수많은 선수들이 현대 유니콘스를 지나갔지만, 이숭용만큼은 처음부터 끝까지 팀을 지켰고 또한 수년간 팀의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끌면서 후배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어왔다.

96년 현대 유니콘스의 창단과 준우승 98년 인천연고구단 사상 첫 우승, 사상 최강의 팀으로 꼽히는 2000년의 우승, 또한 전력의 열세를 보였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2003, 2004 연속 우승을 일구어 내는 순간에 이숭용은 함께 했다.

故 정몽헌 전 구단주의 사망으로 급격하게 현대 유니콘스가 어려워질 때도 이숭용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이후 센테니얼 인베스티먼스에게 인수되어 히어로즈라는 이름을 달 때까지 이숭용은 팀의 역사와 항상 함께했다.

이숭용은 프로 통산 2000경기에 출전 2할8푼1리의 타율과 1727개의 안타, 162개의 홈런, 857타점을 기록했다. 양준혁, 이종범처럼 돋보이는 기록도 아니고 단 한차례도 골든글러브 시상을 못한 이숭용이지만 통산 2할 8푼이 넘는 꾸준한 타율을 보이면서 오랜기간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냈다.

이숭용의 은퇴식은 18일 17시에 목동야구장에서 'captaion, oh my captain'이란 명칭으로 실시한다. 또한 장남 승빈(4)군이 시구를, 이숭용 선수가 시타를 하며, 은퇴식은 1,2부를 나누어 실시할 계획이다.

[사진=이숭용 (C) 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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