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재화가 '그녀에게' 속 캐릭터를 연기하며 원작 작가와 소통했던 일화를 털어놓았다.
김재화는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그녀에게'(감독 이상철)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녀에게'는 프로페셔널한 삶을 지향하던 신문사 정치부 기자 상연이 계획에 없던 장애아 엄마가 되면서 겪게 되는 10년 동안의 여정을 그린 실화 영화다.
실제 국회 출입 정치부 기자였고, 발달장애 자녀의 부모인 류승연 작가의 에세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을 원작으로 했다.
상연 역을 연기한 김재화는 3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까지 인물의 변화를 특수 분장의 도움 없이 오롯이 소화해내야 하는 부담을 현실감 있는 연기로 표현하며 데뷔 20년차 배우의 내공을 보여줬다.
이날 김재화는 "제 직업이 배우니까, 촬영을 하는 것은 대본에 있는 인물을 표현하는 것이니 괜찮은데, 걱정했던 것은 실존인물이 있다는 점이었다. 류승연 작가님의 원작이 있지 않나. 혹시나 누가 되지 않을까 해서 걱정이 많았다"고 얘기했다.
이어 류승연 작가와 실제 이야기를 나눈 상황을 전하며 "감독님과 작가님이 먼저 긴밀하게 교류하셨다. 제가 연기한 상연 캐릭터는 전적으로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만들어냈었다"고 얘기했다.
또 "아이를 키우고 기르는 엄마 입장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고, 기자 시절의 작가님 이야기를 들으며 상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정말 유능하고 능력 있는 기자셨고, 영화에 나온 것처럼 국회의원에게도 큰소리를 쳤던 무서울 것 없는 분 아닌가"라면서 "작가님이 현장에게 제게 연기적으로 가르쳐주신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재화는 "제가 국회의원에게 호통치는 장면에서는 조금 오버스럽다 싶을 정도로 대사를 하는데, 그 때 작가님이 옆에서 '그것보다 더 심하게 해야 한다'고 말해주시더라"고 웃었다.
이어 "아기 낳기 전의 생활들이 보여져야 처음부터 장애아의 엄마가 아니었다는 것, 평범한 일상을 살던 커리어우먼의 삶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장애라는 것이 후천적으로도 올 수 있고, 어떤 집의 누구에게라도 올 수 있는 것이라는 표현하기 위해서 영화 전반에서도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는 데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그녀에게'는 11일 개봉한다.
사진 = 영화로운형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