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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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영웅 잃은 쓸쓸함…'명예의 전당 설립하자' 한목소리

기사입력 2011.09.15 10:15 / 기사수정 2011.09.15 10:18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 김영민 기자] 메이저리그 은퇴 선수들에겐 최고 영예의 자리가 있다. 바로 야구 명예의 전당이다. 이곳에는 현역시절 최고의 성적을 세운 선수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활약한 선수들이 은퇴 후 5년 이상 지나면 후보 자격을 획득할 수 있고 이후 15년간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15년이 지난 후에는 후보 자격이 상실된다. 기간과는 상관없이 득표율이 5%미만일 경우에도 후보 자격을 잃게 된다.

명예의 전당에는 '최고의 성적'을 가진 선수만이 입성할 수 있지만 '최고의 성적'만 가지고는 입성할 수 없다. 도박이나 약물과 같은 도덕적인 문제가 있는 선수들은 최고의 성적을 거둬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최고안타 기록을 세운 피트로즈가 명예의 전당 입후보 자격조차 박탈당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KBO는 수년 전부터 야구박물관을 건설할 계획에 있다. 하지만 번번히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최근 KBO 산하 프로야구 30주년 기념사업회가 야구박물관 후보지로 잠실구장을 선정했다. 야구박물관 자체가 명예의 전당 설립의 시발점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다. 물론 야구박물관 그 자체도 야구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분명하다.

한국 프로야구에는 성구회가 있다. 하지만 성구회의 회원은 단 세명의 회원뿐이다. 성구회 가입 요건은 2천안타 이상 200승 이상 300세이브 이상이다. 현실적으로 이 곳에 가입할 수 있는 선수들은 드물다. 성구회 자체가 프로야구의 레전드 선수들을 모두 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장효조, 최동원의 별세 후 온라인상에서는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효조, 최동원같은 선수들을 기념하고 기억할 만한 장소가 야구팬들에게는 없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사이영상과 같은 최동원상, 장효조상을 제정하자고 할 정도로 떠난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사랑은 크기만 하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동에는 이광환 전 히어로즈 감독이 만든 야구 명예의 전당이 있다. 물론 이곳은 MLB명예의 전당과는 다르게 이광환 전 히어로즈 감독이 소장하고 있던 물품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하지만 이 곳보다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나 기념할 만한 용품들을 볼 수 있는 공간조차 없는 것이 현재 한국야구의 현실이다. 나아가 팬들이 원하는 것은 이처럼 다양한 야구에 관련된 것들을 볼 수 있는 것과 동시에 프로야구의 스타들을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최동원, 장효조 당대의 두 스타가 떠나면서 팬들의 명예의 전당설립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져만 가고 있다. KBO는 팬들의 이런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이다.

[사진 = 고 최동원 감독 빈소 ⓒ 엑스포츠뉴스 = 권태완 기자]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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