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그룹 룰라 출신 가수 고영욱의 유튜브 채널이 결국 삭제됐다.
23일 오후 고영욱의 유튜브 채널에 접속하면 "죄송합니다. 이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른 검색어로 검색해 보세요"라는 메시지가 뜬다.
고영욱은 지난 5일 "부끄러운 삶을 살았다. 집에서 넋두리하며 형편없이 늙고 있는 거 같아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두서없이 유튜브를 시작해 본다"며 유튜브 채널 오픈을 알렸다.
당시 성범죄자인 고영욱의 유튜브 채널 운영이 문제가 되자, 유튜브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별도의 제지는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 역시 적지 않았다. 고영욱은 2013년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와 간음 혐의, 미성년자 3명을 다섯 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에는 전자 장치 부착 3년, 성범죄자 정보 고지 5년을 선고받았다.
고영욱이 대중 앞에 나서려고 했던 움직임은 이번 뿐만이 아니었다. 2020년 고영욱은 인스타그램 계정 개설을 시도했으나 전과자이며 신고가 많았기에 곧바로 폐쇄된 바 있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에서는 성범죄자임에도 임의로 채널 삭제가 어렵다고 알린 만큼 많은 이들이 신고를 통해 채널을 없애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뿐만 아니라 지난 20일에는 '성범죄 확정판결을 받은 유튜버의 행위에 대해 국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 요청'이라는 제목에 국민동의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대중의 반감과 함께 고영욱의 유튜브 채널에 대한 관심 역시 뜨거웠다. 고영욱은 대다수 자신의 반려견들의 모습을 올렸음에도 구독자들은 빠르게 상승했다. 구독자 6000명을 돌파했으며 첫 영상 조회수는 30만회를 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고영욱은 "사회적 고아라고 해도 무방한 주인과 놀아주는 속 깊은 몰티즈"라며 전과자인 자신을 '사회적 고아'라고 칭했고, 성범죄자가 스스로를 '사회적 고아'라고 동정어린 시선으로 부르는 것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기도.
유튜브 측이 고영욱의 채널에 대해 어떤 이유로 제재를 가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범죄자의 미디어 운영에 대한 사회적 비난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예상된다. 결코 용서받지 못한 죄를 저지른 고영욱에 대한 세상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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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