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챔피언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FC 바르셀로나와 AC 밀란의 한판대결은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바르셀로나와 밀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H조 1차전에서 사이 좋게 2골씩 뽑아내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실상 H조 선두 싸움이나 다름없었던 이날 경기서 밀란이 원정경기임에도 귀중한 승점 1점을 뽑아냄에 따라 남은 조별예선 일정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한 쪽은 바르셀로나였다. 특유의 짧은 패스를 앞세워 주도권을 끌어올려 플레이한 바르셀로나는 밀란에 일방적인 공격을 가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밀란은 이날 경기의 시작과 끝을 자신들의 이름으로 장식하며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웃은 쪽은 밀란이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몸이 아직 풀리기도 전인 경기 시작 25초 만에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흔들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안토니오 노체리노의 패스를 받은 알레산드레 파투는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제친 후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슈팅해 기선을 제압했다.
예상치 못한 선제골에 당황한 바르셀로나는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어 반격에 나섰고 이후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밀란의 골문을 위협했다.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밀란의 촘촘한 수비를 상대한 바르셀로나는 전반 36분 마침내 동점골을 뽑아냈다. 시종일관 밀란의 수비진을 헤집고 다니던 메시는 전반 36분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하며 틈을 만들어낸 후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페드로가 쇄도하며 밀어 넣어 1-1 동점을 만들어냈다.
후반에도 바르셀로나의 페이스는 계속됐다. 후반 2분 만에 사비 에르난데스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바르셀로나는 3분 뒤 역전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후반 5분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바르셀로나는 키커로 나선 다비드 비야가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밀란의 골망을 흔들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스코어를 뒤집은 바르셀로나는 계속된 경기 주도 속에 경기 템포를 일시적으로 죽이며 굳히기에 들어갔고 밀란은 어비 엠마누엘손과 알베르토 아퀼라니를 투입하며 동점골에 주력했다.
결국, 밀란은 경기 종료 직전 얻어낸 코너킥서 티아구 실바가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터뜨리며 2-2 무승부를 일궈내며 캄프 누 원정서 귀중한 승점 1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 2011/1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H조 1차전
FC 바르셀로나 : AC 밀란
<경기 요약>
FC 바르셀로나 2 : 전36' 페드로, 후5' 비야
AC 밀란 2 : 전1' 파투, 후45' 실바
<출전 명단>
FC 바르셀로나 : 발데스(GK)-알베스-마스체라노-부스케츠-아비달-케이타(후21'푸욜)-사비-이니에스타(39'파브레가스)-페드로-메시-비야(후38'아펠라이)
AC 밀란 : 아비아티(GK)-아바테-네스타-실바-잠브로타-봄멜(후32'아퀼라니)-노체리노-시도로프-카사노(후16'엠마누엘손)-보아텡(33'암브로시니)-파투
[사진= 티아구 실바 ⓒ UE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