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val] 삼성과 롯데가 13일부터 14일까지 대구에서 2연전을 치릅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두 팀이 선두와 2위를 달릴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양팀은 4위 마지노선에 붙어 있을 전력으로 예측됐었죠. 그러나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현재 두 팀은 리그에서 가장 잘나가는 팀입니다. 만약 삼성이 5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고, 롯데가 포스트시즌서 승승장구해 한국시리즈에 올라선다면 84년 이후 17년만에 한국시리즈 맞대결이 성사됩니다.
최근 양팀의 분위기는 같으면서도 다릅니다. 8월 말 주춤했던 삼성은 9월 들어 다시 힘을 내고 있습니다. 9월 첫 경기서 한화에 패배했지만 이후 4연승 행진을 달리며 2006년 이후 5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선발진의 호투에 침묵하던 타선이 다시 살아나는 추세입니다. 반면 8월 파죽지세를 달린 롯데는 9월 들어 4승 2무 2패로 약간 주춤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에만 두 차례의 무승부를 기록했었죠. 활화산 같이 터지던 타선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마운드의 안정은 쉽게 승률이 떨어지지 않는 원인입니다.
그런 두 팀의 올 시즌 맞대결 전적은 8승 8패 1무. 전통적으로 양팀은 만나기만 하면 팽팽한 승부를 이어왔습니다. 롯데가 2008년 이후 꾸준히 가을 잔치에 참가했지만 2009년을 제외하곤 삼성이 조금씩 더 좋은 성적을 올렸는데, 그럼에도 롯데는 삼성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었죠. 특히 롯데 타선이 삼성 불펜진의 공을 비교적 잘 공략하는 편이라 이번 2연전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현재 41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은 올 시즌에는 아직 롯데전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첫날인 13일에는 매티스와 장원준이 선발 예고됐습니다. 두 투수는 지난달 30일 맞대결을 한 차례 치른 바 있었는데 당시에는 매티스의 판정승으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장원준은 4월 5일 경기서 승리를 따냈으나 이후에는 번번이 승리를 놓치고 있습니다. 정황상 14일 경기서는 저마노와 사도스키의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의 경우 타격 페이스가 살아나는 추세이고, 롯데는 다소 주춤하지만, 선발진의 위력이 커 기본적으로 투수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때문에 양팀 최고 타자들의 방망이 쇼에 더욱 관심이 갑니다. 11일 대구 LG전서 시즌 27호 홈런을 날린 최형우는 23개의 이대호에 4개 차로 달아났습니다. 이대호의 홈런 페이스가 매우 떨어져 있어 사실상 최형우의 홈런왕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대호의 반격이 주목됩니다. 그래도 전반적인 타격 기술에서는 이대호가 엄연히 한 수위인데, 두 4번 타자의 자존심 대결이 주목되네요. 해결사 역할을 누가 제대로 해내느냐에 따라 승부도 갈릴 전망입니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2연전, 볼만할 것 같습니다.
[사진=오승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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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