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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패스 실종된 조광래호, 플랜B 개발 시급

기사입력 2011.09.07 14:01 / 기사수정 2011.09.07 14:01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중동의 무더위와 악조건을 끝내 넘어서지 못한 아쉬운 경기였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서 쿠웨이트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1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승점 4점으로 쿠웨이트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서 앞서 조 선두를 유지했다.

이 날 조광래 감독은  레바논전과 동일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하지만 레바논전에서 보여준 파괴력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공수에서 심각한 난조를 드러냈다. 특히 부실한 좌우 측면 수비의 문제점을 노출하며 상대의 집중 타깃으로 전락했다. 

대표팀은 전반 8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이용래-지동원-박주영으로 이어지는 멋진 패스플레이로 선제골을 합작했다. 하지만 이 장면을 제외하고 대표팀의 패싱 축구는 완전히 종적을 감췄다. 

이번 쿠웨이트전은 무더운 날씨에 따른 체력 저하가 우려되는 경기였다.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스위칭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90분 내내 실현하기란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악조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원에서의 날카로운 킬패스가 수시로 나왔어야 했다. 그러나 대표팀이 보여준 패스의 질은 현저하게 떨어졌고, 상대 진영에서 박주영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고군분투했지만 쿠웨이트의 수비를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표팀은 공격형 미드필더에 구자철이 포진하고, 그 뒤를 기성용과 이용래가 받치는 형태로 쿠웨이트전에 나섰다. 이 날 대표팀은 볼 점유율에서 64-36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으나 실속은 없었다. 오히려 결정적인 기회는 쿠웨이트가 더 많았다. 구자철은 중앙에서 고립되는 모습을 노출했고, 기성용은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이용래 역시 패스 전개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물론 중동 원정과 해외파들의 장시간 이동에 따른 피로도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높은 볼 점유율과 활발한 스위칭이 실현되더라도 제대로 된 킬패스 한 방이 장착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다양한 공격 전술과 플랜B 마련이 필수 과제로 떠오른 경기였다.

[사진 = 구자철 ⓒ 엑스포츠뉴스 DB]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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