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9.06 09:14 / 기사수정 2011.09.06 09:14
*이 글은<엑스포츠뉴스>를 통해 프로야구8개 구단별 논객들이 올리는 글입니다.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永's] 2005시즌 도루왕, 2009시즌 타격왕 등 공격과 주루에서는 누구 부럽지 않을 정도로 야구센스가 탁월한 박용택 선수는 올 시즌부터 지명 + 4번 타자로의 변신을 선언하면서 다시 한 번 그의 야구가 변신하는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실제로 6월 초반까지 그는 타격, 홈런, 타점 그리고 도루까지 전 부분에서 빠지지 않고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팬들과 전문가들도 놀랄 정도로 완벽한 변신을 해낸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기간의 팬들과 언론은 정말 전부 칭찬일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죠.
하지만, 이후 날씨가 급격하게 더워지고 이어 바로 기나긴 장마가 오게 되면서 그의 타격 컨디션은 최악으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후 박 감독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그의 타격감을 회복시켜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좀처럼 떨어진 그의 타격감은 쉽게 올라오지 않더군요.
그렇게 되면서 칭찬과 기대감 일색이던 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조금씩 냉담해졌습니다.
더불어 그 때부터 그의 행동과 경기에서 보이는 모습 하나 하나가 전부 '안티'성이 짙은 별명으로 이어지더군요.
'쿨가이'였던 그의 별명은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이닝이 마무리된다고 해서 '광고택', 1루에 주자가 있으면 무조건 병살타를 친다고 해서 '병살택', 득점권 찬스에서 매번 어이없는 결과로 팀 사기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해서 '찬물택' 등 조금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서서히 그의 이미지는 좋지 않은 쪽으로 굳어가더군요.
그리고 얼마 전 청문회에서 밝힌 그의 "조금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라는 멘트 후 팬들은 그를 '부담택'이라 조롱하며 그를 헐뜯기에 여념이 없더군요.
더불어 칭찬일색이었던 언론은 이미 그에 대한 관심조차 없는 상황이다 보니 정작 선수 본인이 받은 스트레스는 저나 팬 분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심각한 것 같더군요.
때문에 조금은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다른 선수는 둘째 치더라도 박용택 선수에게는 '채찍'이 아닌 '당근'을 우선적으로 줘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그에게 경기 외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일 없이 남은 23경기 동안은 정말 편하게 야구만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면 기본적인 야구 센스를 가지고 있는 그라면 충분히 4~5월 달에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루 빨리 이러한 부담감을 털어내고 다시 한 번 저 당시에 불렸던 별명인 '용암택', '타점택' 등을 다시 불러봤으면 좋겠네요.[☞ 의견 보러가기]
[사진 = 박용택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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