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야수 최형우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6회초 만루홈런을 터트려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잠실, 박정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젊었을 때는 어이없었겠지만..."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2득점 하며 팀의 11-4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부터 최형우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KIA가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2루에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쳐 2-0을 만들었다. 팀이 3-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루에서는 2루타를 쳐 무사 2,3루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팀은 최형우가 만든 찬스에서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해 4-0으로 격차를 벌렸다.
하이라이트는 KIA가 5-2로 리드한 6회초였다. 1사 만루에서 구원 투수 이상영의 슬라이더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만루 홈런(시즌 17호)을 쳐 9-2로 KO 펀치를 날렸다. 특히 LG가 최형우의 병살타를 유도하고자 1사 2,3루에서 김도영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상황. 최형우는 자존심이 상할 뻔했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며 만루 홈런을 쳐냈다. 베테랑다운 한 방이었다.
KIA 외야수 최형우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6회초 만루홈런을 터트려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형우는 이날 만루홈런으로 개인 9번째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동시에 국내 선수 최고령 만루 홈런(40세 6개월 23일) 기록을 새롭게 썼다(종전 이대호/40세 2개월 30일).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1회초 김도영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3득점 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추가 득점 후 6회초 최형우의 결정적인 만루홈런이 터져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 중심 타선을 비롯해 모든 타자가 고른 활약을 해줬다"라고 얘기했다.
수훈선수로 꼽힌 최형우는 경기 뒤 "최고령 만루홈런 기록보다도 그 상황(만루)에서 쳤기에 정말 기분이 좋다. LG랑은 힘든 경기를 한다. 점수를 뽑지 않으면, 상대는 무조건 쫓아온다. 점수를 많이 내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상영은) 처음 보는 투수였다. 슬라이더가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처럼 많이 휘었다. 중간 타이밍으로 어떻게든 컨택하려고 생각했다. (2, 4구째) 원래라면 커트를 해야 하는데 헛스윙을 해서 '(슬라이더가) 다르다'고 느꼈다. (5구째) 정말 운 좋게 몸쪽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는 실투가 왔다. 이전의 슬라이더가 왔다면, 또 헛스윙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KIA 외야수 최형우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6회초 만루홈런을 터트려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자동 고의4구에 관해서도 얘기했다. LG가 김도영과 승부하는 것 대신, 최형우와 승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베테랑 최형우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다. 당시를 떠올린 최형우는 "(자존심이 상하거나) 이제는 그런 건 없다. 지금뿐만 아니라 꽤 오래됐다. 아무 느낌이 없다. 1아웃 상황이라 타점 올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서 기분 좋게 타점을 낼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 젊었을 때는 어이없었겠지만,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올해 최형우는 78경기 타율 0.291(302타수 88안타) 17홈런 7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0을 기록 중이다. 한 경기당 타점 하나씩 쌓아가는 페이스다. 2016시즌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점 기록인 144타점에도 도전할 수 있는 흐름이다.
KIA 외야수 최형우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6회초 만루홈런을 터트려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형우는 "지금 충분히 만족한다. (타격 페이스가) 이대로 가는 건 말이 안 된다. 뒤에 안 나오는 시가가 올 것이다. 지금은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라며 "(김)도영이와 1~3번 타자들이 정말 잘해준다. 매번 출루해주고 득점권을 만들어준 것이 크다. 후배들이 다 해준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최형우는 "2위 팀과 하는 데 승리하면 좋다. 분위기도 끌어올리기 좋다. 여러모로 오늘(9일) 승리는 참 좋았다"라고 웃어 보였다.
사진=잠실,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