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나눔 도슨이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인천,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야구 팬들 사이에서 '흥부자'로 알려진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이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끼를 마음껏 뽐냈다.
도슨은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소속으로 출전했다. 베스트12 팬 투표에서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KBO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게 됐다.
도슨은 투표 기간 국내 선수들 못지않게 올스타전 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인터뷰는 물론이고 구단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진심을 전했고, 그 노력이 베스트12 선정으로 이어졌다.
도슨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특별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첫 타석을 앞두고 SNS에서 유행 중인 '마라탕후루 챌린지'에서 착안한 '탕후루 헬멧'과 소품을 사용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최근 챌린지의 원곡자인 서이브 양과 콘텐츠 촬영도 진행한 바 있다.
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에 앞서 나눔 도슨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 박지영 기자
이게 끝이 아니었다. 도슨은 5회말 종료 이후 진행된 '올스타 노래방'에서 춤 실력을 보여줬다. 3루 응원단상에 올라 윌리엄 쿠에바스(KT)와 함께 '댄스 배틀'을 펼치면서 팬들을 열광케 했다. 비록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하진 못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진심으로 올스타전 행사에 임했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도슨은 "우선 올스타에 선정돼 너무 기쁘고, 꿈이 현실이 됐다고 생각한다. 올스타 기간 부모님이 찾아주셨는데, 내가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행복하게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다"며 "(마라탕후루 챌린지에 대해) 우연히 유튜브에서 보게 됐는데, 노래가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도슨이 한국에 온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한국 문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한국이 너무 좋고, 떠나기 싫다. 키움 팬들을 정말 사랑하고, 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만큼 그 누구보다도 한국과 한국 문화에 진심인 도슨이다.
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홈런더비, LG 오스틴이 한화 페라자와 서든데스 끝에 홈런왕에 등극했다. 오스틴과 도슨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도슨은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성적 면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전반기 77경기를 소화한 도슨의 성적은 313타수 112안타 타율 0.358 10홈런 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0이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도슨은 키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도슨은 "야구는 매우 어려운 것 같고,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멘털적으로 노력했고, 또 경기장 밖에서 나만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또 자신을 믿으면서 좋은 결과를 냈던 것 같다. 후반기에도 지금처럼 루틴을 잘 지키면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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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