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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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팬페이지]유니콘이 빙의된 넥센 히어로즈

기사입력 2011.08.31 23:17 / 기사수정 2011.08.31 23:17

김영민 기자


[불멸의 유니콘]  아무리 봐도 8위 넥센 히어로즈가 아니었다. 전신이자 프로야구 최강팀 중에 한팀이었던 현대 유니콘스의 모습이었다. 넥센 히어로즈가 2011년 8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두산을 4대2로 누르고 2연승했다. 전날에 이어서 다시 접전끝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양팀은 5회까지 선발투수의 호투속에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먼저 균형을 깨뜨린 것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정수빈의 2루타와 오재원의 볼넷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상황, 최준석의 타석에서 김수경의 폭투를 틈타 한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넥센은 전날처럼 실점후에 또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넥센은 7회초 박병호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의 상황에서 노장 송지만이 빨랫줄같은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려서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넥센은 2대1로 앞서고 있던 9회말 팀의 마무리 손승락이 등판하면서 경기를 매듭지어 김수경이 오랜만에 호투로 승리를 챙기는 듯 했다. 하지만 믿었던 손승락이 최준석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내줘 2대2상황이 됐다. 그 후 후속타자는 범타로 물러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넥센은 10회초 1사후에 김민우의 2루타로 1사 2루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장기영이 기대치 않았던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결승타를 터뜨렸다. 발빠른 리드오프 스타일의 장기영이 의외의 한방으로 이날의 영웅이 되었다.

  김수경은 7이닝 1실점 2안타 3볼넷 5삼진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아쉽게 승리는 날렸지만 앞으로 선발등판 기회를 확보함과 동시에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 두산 선발 김승회는 6과 1/3이닝 1실점 4안타 1볼넷 3삼진 으로 호투,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지만 정재훈이 송지만에게 투런홈런을 맞는 바람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는 마치 현대 유니콘스의 경기를 보는 듯 하다. 다양한 선수들이 해결사 역할을 해 주고 있고, 투수진도 선발-중간-마무리 할 것 없이 제 몫을 해 주고 있다. 손승락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숭용, 송지만등 현대의 영광을 만들었던 선배들이 명문팀이라는 자존심을 잊지말고 당당히 플레이 하라고 당부한 것이 한 요인이라고 이야기 했다. 또한 자신도 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는 것이다.

  맞다, 넥센 히어로즈는 불과 7년전 리그를 연패를 했던 팀이다. 그 이후 많은 선수들이 팔려나갔지만 남아 있는 선수들의 자존심만큼은 여전한 것이다. 또한 넥센은 현대 창단이후 단 한번도 꼴찌를 하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선수들이 이러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는 것도 한 가지 요인이다.

  넥센은 한화와는 1게임 두산과는 2게임으로 승차를 줄이며 탈꼴지를 눈앞에 두게 됐고, 넥센 히어로즈의 선전으로 막판 프로야구 판도는 더욱 흥미진진해지게 되었다.


[사진 = 김수경 (C)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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