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구원투수 정우영이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아쉽지만 소득도 있었다.
LG 트윈스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석패했다. 2연패에 빠졌다.
사사구가 많았다. 9회까지 2-2로 팽팽하던 점수에 균열이 생긴 것도 볼넷 때문이었다. 이날 LG는 KT의 3개보다 훨씬 많은 11개의 사사구를 남발했다. 볼넷이 9개, 몸에 맞는 공이 1개, 자동 고의4구가 1개였다.
선발투수 이상영이 4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88개를 기록하며 사사구 5개를 내줬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강백호에게 볼넷, 문상철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2사 1, 2루서 배정대에게 폭투를 던진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몸에 맞는 공이었다. 2사 만루 위기에 처한 이상영은 오윤석을 1루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워 힘겹게 이닝을 끝마쳤다.
4회초엔 1사 후 김상수에게 중전 안타, 장준원과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강백호를 유격수 인필드플라이, 문상철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불을 껐지만 위태로웠다.
이상영은 앞서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등판이던 이날 비교적 더 흔들렸다.
이어 정우영이 1이닝 무사사구 무실점, 김대현이 ⅓이닝 1볼넷 2실점, 김유영이 ⅓이닝 무사사구 무실점, 이지강이 1⅓이닝 무사사구 무실점, 백승현이 1이닝 1볼넷 무실점, 유영찬이 1이닝 4볼넷 1실점을 빚었다.
LG 트윈스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경기에 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마무리 유영찬의 제구 난조가 뼈아팠다. 2-2로 맞선 9회초 구원 등판한 유영찬은 강백호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을 줬다. 문상철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 2루에 처했다. 대타 홍현빈의 희생번트와 배정대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만루 작전을 펼쳤다. 땅볼을 잘 유도해 낸다면 병살타로 이닝을 끝낼 수도 있었다.
유영찬은 우선 오윤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강현우와의 맞대결서 고개를 떨궜다. 스트라이크존의 높은 코스를 공략했지만 모두 볼 판정을 받았다.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강현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KT가 3-2로 앞서나갔다. 결국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유영찬은 패전을 떠안았다.
올해 LG는 10개 구단 중 팀 평균자책점 5위(4.71)를 기록 중이다. 볼넷은 305개로 리그 2위다. 볼넷이 가장 적은 KT의 251개와 차이가 컸다. 이번에도 볼넷에 발목 잡혔다.
위안거리도 있었다. 이지강과 정우영이다. 이지강은 지난 15일 롯데전서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18일 KIA 타이거즈전서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4실점(비자책점), 19일 KIA전서 0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3경기 연속 고전했다. 이날 KT전서는 피안타, 사사구 없이 2탈삼진으로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정우영도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우영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지난 4월 말 1군에 복귀했지만 팔꿈치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5월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약 한 달 만인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팔 보강은 물론 슬라이드 스텝 보완까지 마친 뒤 돌아왔다.
사흘간 숨을 고른 정우영은 KT전에 출격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발휘했다. 홀드를 추가하며 개인 통산 110홀드도 완성했다. KBO리그 역대 통산 15번째다. LG의 중간계투진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LG 트윈스 구원투수 이지강이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