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세팍타크로. 이름만 들어도 왠지 어렵고 낯선 느낌이 든다. 하지만 조금만 알면 누구나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스포츠가 바로 세팍타크로다. 그래서 이 정체불명의 스포츠를 즐겨보고자 하는 팬들을 위해 세팍타크로에 대해 소개한다.
세팍타크로, 도대체 뭐야? 족구 아닌가?
세팍타크로는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스포츠다. 네트를 두고 손을 제외한 신체를 이용해 서로에게 공을 넘기는, 일명 '발로 하는 배구'라 불린다.
대부분 사람들이 세팍타크로를 처음 접할 때 연상되는 이미지는 역시 '족구'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을 주고받는 경기 방식이 족구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족구와 여러가지 면에서 차이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 운영이 세팍타크로만의 매력이다.
규칙은 단순하다. 배구를 조금이라도 볼 줄 안다면 세팍타크로 역시 무리없이 쉽게 볼 수 있다. 득점 방식은 거의 배구와 같다고 보면 된다. 세팍타크로는 총 5세트 경기 중 3세트를 따면 승리한다. 15점을 먼저 따내는 팀이 세트를 승리하게 된다.
태콩, 레구…조금만 알면 쉽게 볼 수 있어요
조금 더 세팍타크로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뽐내고 싶다면 선수들의 포지션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 '태콩'은 서브를 하는 사람을, '피더'는 토스를 통해 원활한 공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선수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킬러'는 득점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한 방을 담당하는 선수다. 세팍타크로에는 이 세 개의 포지션이 존재한다.
▲ '태콩'의 서브는 모두의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답다
관중들이 가장 혼동하는 것은 규칙이 아니라 '레구', '더블'같은 경기 종목 용어들이다. 생소한 외국어인 탓에 낯설 수 밖에 없는데 사실 레구는 3인제 경기, 더블은 2인제 경기를 뜻한다. 더블 경기에는 서버를 제외한 두 명이 경기에 나선다. '더블 이벤트'는 12명의 선수가 3개의 레구 팀(선수 3인과 후보 1인)을 만들어 경기한다.
한국 세팍타크로,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현재 세팍타크로는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아직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는 스포츠다. 따라서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행해지고 있기 때문에 세팍타크로 강국 역시 아시아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가장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국가는 역시 종주국 태국. 세팍타크로 영웅의 동상이 수도 방콕에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고 실력 역시 월등하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인접 동남아 국가들도 뛰어난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 세팍타크로는 아직 '도전자'의 입장에 서있다. 남녀 모두 세계 4~5위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세계 정상급이라 불릴 만한 위치에는 서있지 않다.
하지만, 미래는 희망적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대표팀이 더블 이벤트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대표팀 역시 정장안 감독의 지휘 아래 세대교체를 단행, 인천 아시안게임 정복을 목표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 = 세팍타크로 ⓒ 경남 세팍타크로 협회 제공]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