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궂은 날씨도 가수 임영웅과 팬 영웅시대를 막지 못했다.
25일과 26일 양일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수 임영웅의 2024 콘서트 ‘IM HERO - THE STADIUM’이 진행됐다. 하루에 약 5만 명의 영웅시대가 임영웅을 만나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
임영웅의 단독콘서트는 지난 1월 진행된 고양 콘서트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한 후, 앙코르 콘서트로 상암벌에 입성, 대단원의 끝맺음을 이뤘다.
이번 콘서트는 임영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을 진행함에도, 잔디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라운드에는 좌석을 설치하지 않았다. 잔디 보호를 위한 커버용 흰색 천를 깔아뒀으며, 정중앙메만 메인 무대가 설치됐다. 댄서들은 천이 깔린 잔디 위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시야제한석'에 앉은 영웅시대를 위한 마음도 돋보였다. 시야제한석에서도 전광판을 볼 수 있도록 설치를 한 것. 임영웅은 공연 초반 "시야제한석분들, 제가 섭섭하지 않게 서비스 해드리겠다"고 말해 팬들을 열광케 하기도 했다.
무대 구성도 적극 활용했다. 잔디 훼손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며 무대 설치를 했기에, 메인무대에서 팬들과 가까이서 만날 수 없었던 상황. 팬들과의 호흡을 위해 관객석 가까이에, 그라운드를 둘러 긴 돌출무대를 마련했다. 이동차 없이 본인의 다리로 걸어다니며 팬들과 소통했다.
특히 26일 공연은 시작 전부터 비가 내렸던 상황. 임영웅은 팬덤인 영웅시대를 위해 우비를 선물로 준비했다. 또한 공연 때마다 깊은 배려심을 보여준 임영웅답게 야외 간이 화장실, 에어컨이 설치된 쉼터 등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장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임영웅의 노래를 듣기 위해 자리한 팬들이 있었다. 예매에는 실패했으나,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함. 이에 임영웅은 외부에 있는 팬들을 배려하며 "공연장 밖에도 굉장히 많은 영웅시대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고 언급한 뒤, 그들의 함성까지 들었다.
이날 임영웅은 등장과 동시에 "영웅시대, 소리 질러"를 외친 뒤 '무지개'로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이어 100여 명의 댄서들이 등장, 임영웅과 '런던보이'를 선보였다. 이 댄서들 중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얼굴을 알린 립제이도 포함돼 있었다. '보금자리' 무대도 이어졌다.
또한 '계단말고 엘리베이터', '소나기', '사랑해요 그대를', '따라따라'를 열창하면서 보조 무대를 걸었다. 각 구역의 중간에 서 댄서들과 함께 안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이제 나만 믿어요', '연애편지' 등을 선보인 임영웅은 2층 팬들을 가까이서 만나기 위해 열기구에 올랐다. 그는 하늘을 날면서도 흔들림 없이 '사랑은 늘 도망가', '사랑역', '사랑해 진짜'를 열창했다.
차분히 열기구에서 무대를 마친 임영웅은 "다리가 후들거린다", "없던 고소공포증도 생기는 것 같다" 등의 말로 너스레를 떨어 팬들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임영웅은 '바램'까지 총 14곡을 선보인 후에야 의상을 갈아입기 위해 자리를 떴다. 공연 시작 한시간반 만. 이후 '온기'를 부르며 재등장했으며, '모래 알갱이' 시작과 함께 잔디를 가려둔 천은 '대형 스크린'이 됐다. 대형 파도가 연출되면서 감동을 배가시켰다.
임영웅은 '어쩌다 마주친 그대', '아파트', '남행열차'를 부르며 또 한번 돌출 무대에서 팬들과 소통했다. 댄스 실력도 한껏 보여줬다. 'A bientot', 'Do or Die' 무대 때는 불꽃이 하늘을 수놓았으며, 'Home' 시작과 함께 또 한번 100명이 넘는 댄서들이 등장해 그라운드를 꽉 채웠다. 'HERO'를 열창할 땐 그라운드 자체가 임영웅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임영웅은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개인적으로 비오는 날을 정말 좋아한다. 축구할 때도 수중전이 재밌다. 비가 오는 날에 축구가 좀 잘 된다. 그래서 아마 오늘 노래도 좀 더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깟 날씨쯤이야 우리를 막을 수 없다. 그리고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비가 오는 날에 또 언제 공연을 해보겠나. 한층 더 촉촉해진 감성으로, 여러분은 안전하게만 즐겨주시면 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 = 물고기뮤직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