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중앙지법 김예은 기자)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김호중이 달라졌다. 경찰서에선 취재진을 만나기 싫다며 버티더니, 이번엔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2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됐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음주를 한 상태에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다 마주오던 택시를 들이받았으나, 조치를 취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사고 이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거짓 자수를 하는 등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를 하기도 했다.
당초 김호중은 음주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그가 음주를 했다는 여러 정황이 드러나면서 뒤늦게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그의 범행을 숨기려 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김호중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해 증거를 없앤 본부장 A씨도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김호중은 영장실질심사 예정 시간보다 1시간 일찍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그는 "소주 3병 마셨다는 유흥주점 직원 진술이 있는데 거짓말 한 것이냐"는 질문에 "죄송하다. 오늘 있을 심문 잘 받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메모리카드 직접 제거했냐", "사고 직후 현장 떠난 이유가 무엇이냐", "공연 강행한 이유가 뭐냐" 등 질문이 이어졌지만, 김호중은 질문마다 "죄송하다"는 말만 남겼다.
영장실질심사 이후에도 김호중은 같은 태도를 보였다. 포승줄에 묶인 채 모습을 드러낸 그는 "혐의 어떻게 소명했냐"는 질문에 "죄송하다. 반성하겠다"고 말한 후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어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는 앞선 경찰 조사 때와 180도 달라진 태도. 지난 21일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세 번째 경찰 조사를 받은 김호중은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 5시께 마무리를 지었으나 오후 10시 30분께까지 경찰서 밖으로 나서지 않았다. 많은 취재진이 자리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이날 경찰 조사를 위해 출석했을 때도 김호중은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조사를 마친 후엔 경찰이 지하로 갈 수 없도록 막은 것. 결국 김호중은 조사가 끝난 지 6시간 만에 취재진 앞에 섰다. 당시 김호중은 미소를 짓고, 질문하는 기자의 팔을 쓰다듬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옷차림 역시 달라졌다. 경찰 조사 당시 모자를 눌러썼던 김호중. 이날은 정장을 입고 안경을 착용, 멀끔해진 모습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한편 김호중은 강남경찰서 유치장으로 가 구속 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될 떄까지 대기한다.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