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중앙지법 김예은 기자) 구속 갈림길에 선 김호중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됐다.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가운데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예정된 낮 12시보다 늦은 12시 30분께 시작해 약 50분간 이뤄졌다.
또한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김호중 매니저에게 거짓 자수를 지시,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는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김호중의 사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해 증거 인멸 혐의를 받는 김호중 소속사 본부장 A씨에 대한 영잘실질심사도 진행됐다.
김호중은 영장실질심사 예정시간보다 1시간 이른 오전 11시께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안경과 정장을 착용, 깔끔한 차림이었다.
취재진을 맞닥뜨린 김호중은 허리를 숙여 인사한 후,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한 채 "죄송하다. 오늘 있을 심문 잘 받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A씨는 영장실질심사 시작 1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호송차에 올랐다.
그로부터 약 50분 후 김호중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섰다. "혐의 어떻게 소명했냐"는 질문에 김호중은 "죄송합니다. 반성하겠습니다"라는 말만 한 뒤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어 "매니저에게 직접 증거 인멸해달라고 한 게 맞냐", "휴대전화 비밀번호 왜 제공 안 했냐", "마지막인데 억울한 점 있냐" 등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영장실질심사 전에도 후에도 "죄송하다"는 말만 남겼다.
포승줄에 묶인 손을 가린 김호중은 취재진을 지나쳐 호송차에 올라탔다. 그는 강남경찰서 유치장으로 가 구속 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대기한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음주운전을 하다 뻉소니 사고를 냈다. 당시 김호중은 택시를 들이받은 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자리를 떴고, 사고 발생 17시간 후 경찰에 출석해 뒤늦게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시인했다. 김호중의 출석 전 김호중의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거짓 자수를 하기도 했다.
김호중 측은 음주운전을 한 것이 아니라 주장했지만 김호중이 사고 전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점, 유흥주점에 방문했다는 점, 매니저와 옷을 바꿔입었다는 점, 대리운전을 이용했다는 점, 김호중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가 사라졌다는 점 등 여러 음주 정황이 드러나자 사고 열흘 만에 뒤늦게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김호중은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다. 지난 21일 경찰 조사 당시에는 조사가 3시간 만에 끝났음에도 취재진과 마주하기 싫다는 이유로 6시간 동안 경찰서 내에 머물기도 했다.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