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22 09:02 / 기사수정 2011.08.22 09:02
송신영은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며 한 점차 리드를 9회까지 지켰죠. 2이닝 2탈삼진을 곁들여 LG에서의 3번째 세이브이자 올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올렸습니다.
8회말 삼성의 공격이 2번 배영섭 부터 시작돼 박석민-최형우-채태인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었고 송신영도 오래 쉬었기에 2이닝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 투입이었을지 모릅니다.
결과야 좋았지만 이번에도 만약 실패한 승부수였으면 무리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8-9회에는 모든 타자들이 경기 중에 가장 높은 집중력을 보임을 감안하면 투수의 체력소모는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이닝 세이브는 마무리 투수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올 시즌 최강의 마무리인 오승환 선수도 단 한번만의 2이닝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마무리는 절대 무리하면 안 되는 포지션입니다. 보통의 팀들은 3연승을 하고 3번 모두 세이브 찬스가 오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마무리는 2번만 투입하고 나머지 한번은 그 다음으로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를 투입하죠.
마무리의 과부화를 최대한 막아주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마무리가 과부하가 오면 그 과부하를 이겨낼 시간(한국은 2군 MLB는 DL:부상자명단) 동안의 공백이 팀의 약점으로 부각되기 때문이지요.
LG는 어렵사리 현금 트레이드라는 의혹을 받으면서까지 마무리 송신영 투수를 우여곡절 끝에 얻었습니다.
송신영 선수는 젊은 선수가 아닌 노장급 투수입니다. 물론 자기관리가 철저하여 체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무리를 시키면 젊은 선수보다는 회복이 느릴 수밖에 없고 또한 마무리기에 더 철저히 체력을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마무리의 2이닝 세이브를 보면서 나머지 불펜이 가질 생각은 뻔합니다. 아마 LG의 선발의 마무리 전환 때 불펜이 느꼈던 '우리는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에게 미덥지 못한 존재' 라는 생각일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자신감을 위축시키고 결과적으로 LG의 불펜의 경쟁력을 떨어뜨립니다. 물론 어제의 경기가 45일만의 위닝시리즈를 결정하고 4위 롯데를 따라가야만 했던 중대한 기로였지만, 이 한 경기로 잃을 뻔한 결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LG는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임에도 불구하고 몇 개의 조급함에서 나온 무리수들로 한 두 경기가 아닌 팀 분위기 자체를 떨어뜨린 적이 있습니다. 어제 있었던 이와 같은 2이닝 세이브의 모습은 일회적인 모습이길 바랍니다.
[사진=송신영 ⓒ LG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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