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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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라이벌?'…두산-한화, 만날 때마다 '뭔가 터진다'

기사입력 2011.08.22 11:12 / 기사수정 2011.08.22 11:12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만날 때마다 뭔가 터진다.

두산과 한화는 22일 현재 1경기의 간격을 두고 6,7위에 올라있다. 4위 롯데와는 각각 8, 9경기의 격차를 두고 있어 사실상 가을 잔치 진출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두 팀은 올 시즌 고비 때마다 조우해 서로 발목을 잡으면서 순위 상승을 저지하고 있다. 올 시즌 상대전적서 9승 7패로 한화가 앞서고 있는데, 양팀은 만날 때마다 무언가 사건이 터지고 있다.   

▲ 올라가고 싶어도 자꾸 발목 잡네

올 시즌 양팀은 한화가 9승 7패로 2경기 우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서로 이기고 지면서 4강 진입에 나란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4월 나름대로 상위권을 유지하던 두산은 그러나 5월 들어 한화와 두 차례 홈 3연전서 연이어 1승 2패를 기록하며 곤두박질 치고 말았다. 이때 5~6위권으로 처진 순위를 아직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5월 단 한 차례도 위닝시리즈를 하지 못한 두산으로썬 한화전이 아쉬웠다. 이후 고비 때마다 만나 한화를 눌러 7위로 떨어지는 불상사는 막았다. 마찬가지로 5월 말 경 두산에 앞서 6위를 점령 한 다음 5위 공략이라는 야무진 꿈만 꾸고 있었던 한화도 두산과의 맞대결서 1~2경기를 더 잡지 못해 7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 그냥 안 끝난다, 진기록 속출

특히 올 시즌 양팀은 만나기만 하면 진기록이 속출하고 있다. 일단 5월 27일 잠실 경기서는 11-10으로 한화가 승리했는데, 이때 9회 정규이닝 시간이 무려 4시간 23분으로 올 시즌 최다 기록이다. 길게 한만큼 많은 일이 있었다. 두산은 난타전 끝에 9회초 10-9로 리드를 잡았지만, 포수 용덕한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을 파울이라고 구심에 항의하다가 1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타자 주자 오선진이 3루까지 진루해 결승 득점을 올렸다. 이 사건(?)으로 용덕한은 4일 후 당시 김경문 전 감독으로부터 2군행 통보를 받았고, 6월 한달 간 1군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런가 하면 20일 경기서도 사달이 났다. 이번에는 4시간 21분간의 대혈투였다. 한화는 6회까지 5-2로 리드했으나 6~7회 무려 16점을 내주며 9-18, 대역전패를 맛봤다. 더욱이 이날 한화가 승리했을 경우 두산과의 승차를 없앨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한화에 뼈아픈 경기였다. 이날 두산은 중심 타선이 폭발하며 완승했는데 양팀 합계 27점은 올 시즌 양팀 합계 최다 득점이고, 두산이 기록한 18점은 삼성이 6월 22일 대구 한화전서 기록한 19점 다음가는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한화는 이날 외야수 김경언이 연이어 실책성 플레이를 하며 투수의 집중력을 떨어트렸고, 결국 21일 한대화 감독으로부터 2군행을 통보받았다.

기본적으로 양팀의 올 시즌 맞대결서는 유독 난타전이 잦다. 위에 열거한 2경기를 제외하고서도 6월 17일 대전에서 한화가 연장 10회 가르시아의 끝내기 3점포에 힘입어 11-8로 승리하기도 했다. 역시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 건 그만큼 양팀의 마운드, 특히 뒷문이 부실하다는 걸 뜻한다. 한화는 20일 박정진이 연이어 난타당했는데, 그만큼 한화가 박정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두산도 정재훈의 어깨 부상과 고창성의 부진이 맞물려 필승 불펜 라인이 사실상 해체된 상태다.  

또한, 서로 6~7위로 붙어 있다 보니 승부욕이 과열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서로 물고 물려 결국 '그들만의 리그'가 됐지만 서로 밟고 일어서야 4~5위권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나기만 하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16경기 중 벌써 7차례나 3점차 이내 승부를 치렀다. 과연 다음 맞대결서는 어떠한 양상이 펼쳐질까. 순위 싸움서 밀린 양팀의 잔여 대혈투가 기대가 된다.

[사진=두산 한화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kj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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