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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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KIA, 반격할 기회 없어 더 불리하다

기사입력 2011.08.21 09:31 / 기사수정 2011.08.21 09:31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6연패가 문제가 아니다.

KIA가 20일 목동 넥센전서 패배하며 올 시즌 팀 최다 6연패를 당했다. 전반기 막판부터 KIA와 함께 선두 싸움을 해온 삼성은 어느새 6경기나 훌쩍 달아났다. KIA는 심지어 SK에도 0.5경기 차 뒤진 채 3위로 내려앉았고 4위 롯데도 3경기 차로 KIA를 쫓고 있다. 무언가 반전의 계기를 찾는 게 중요한 KIA지만, 반격할 기회조차 잡을 여지가 없다는 게 더 뼈아프다.

▲ 부상 도미노에 장사 없다

KIA는 올 시즌 초반부터 부상과의 싸움에 허덕였다. 그러나 초여름부터 치고 올라오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기본적으로 막강한 선발진이 꾸준히 경기 흐름을 잡아준 탓도 있었지만,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1~2명의 주전 야수가 빠졌을 때 백업 선수들이 제 몫을 해냈다. 그러한 가운데 선수 1명이 부상을 당하면 또 다른 부상 선수가 복귀해 절묘하게 전력 공백을 최소화해왔다. 때문에 꾸준히 2~3위권을 유지했고, 윤석민 로페즈 트레비스가 맹위를 떨치며 SK와 LG가 주춤한 틈을 타 삼성과 선두 싸움을 펼칠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김선빈의 안면 부상, 로페즈의 옆구리 통증 등은 그럭저럭 메워나갈 수 있었지만, 이후 최희섭-김상현-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자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쓰러지며 공격력이 극도로 떨어졌다. 최근 KIA는 경기당 3~4점 이상 뽑는 게 버거워 보인다. 나지완, 김원섭, 김주형 등이 이를 메우려고 하지만 한계가 있고 이용규마저 8월 들어 극도의 침체다. 그러면서 하루 이틀 패배하더니 어느덧 6연속 패배로 이어졌다. 결국, 야수들의 줄 부상과 유독 비와의 엇갈린 인연으로 쉬지 않고 강행군을 해온 것이 주전 공백을 메우느라 2배 더 뛰는 야수들의 체력도 갉아먹었다. 이는 득점력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지금과 같은 위기를 불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KIA는 선두 싸움은 고사하고 2위도 장담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 반격 기회 없다

그런데 6연패보다 KIA에 더 뼈아픈 사실이 한 가지 있다. 그건 바로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잔여 일정 수. 올 시즌 유독 우천 취소와 인연이 없는 KIA는 후반기에도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전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21일 현재 110경기를 치른 KIA는 다음주까지 예정된 원래 일정을 모두 소화할 경우 8월 30일부터 시작되는 잔여 일정서 단 16경기만 남겨두게 된다. 반면 6경기 앞선 삼성이나 3경기 차로 쫓고 있는 롯데도 KIA보다 10경기, 9경기를 더 남겨둔 상태다. 심지어 2위 SK는 무려 15경기를 KIA보다 더 남겨뒀다.

이는 쉽게 말해서 KIA가 숙소에서 텔레비전으로 이들 팀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횟수다. 순위가 올라가든 내려가든 KIA는 자의가 아닌 상대팀의 결과에 따라 자신들의 운명이 갈리게 됐다. 실제 KIA는 잔여 일정 첫날인 30일 광주 넥센전, 내달 1일 사직 롯데전을 치른 이후 무려 일주일의 휴식기에 돌입한다. 8일 광주 삼성전을 시작으로 14일까지 꾸준히 일정이 잡혀있지만, 이후 또다시 18일 광주 LG전, 22일 대구 삼성전, 29일 잠실 두산전 전후로 최소 3~4일의 휴식일이 주어진다. 2위 결정전이 될 수도 있는 10월 4~6일 광주 SK 최종 3연전 직전까지 정말 '널널한' 일정.

물론 충분한 휴식일과 선발진의 강점을 활용해 매 경기 필승 전략을 꾀할 수도 있지만 그 숫자가 너무 적어 경기 감각 차원에서의 불리함이 대두 될 정도다. 게다가 로페즈나 트레비스는 몸이 정상이 아니고 윤석민도 확실히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서 선발진이 100% 힘을 갖추지는 못한 상황이다.

KIA는 이미 최희섭과 김선빈이 복귀했고 이범호와 김상현도 9월에는 충분히 복귀 가능하다. 그러나 이들을 총동원해 총력전을 펼칠 경기가 적다는 게 가장 뼈아픈 현실이다. 그 와중에 6연패로 3위로 미끄러졌다. 선두 삼성이 사실상 독주 체제로 접어든 가운데 KIA의 행보와 앞날이 2~4위 순위 싸움을 더욱 난전으로 몰아갈 조짐을 내비치고 있다. KIA가 확실히 순위 싸움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사진=KIA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kj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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