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송스틸러’가 예측불허 무대를 담아냈다.
5일 첫 방송한 MBC 예능프로그램 ‘송스틸러’에서는 이무진, 볼빨간 사춘기, 하이키 리이나, 휘서, 이홍기, 환희, 정인이 정규 편성 이후 첫 송 스틸에 도전했다. 기습 스틸러 이장우가 ‘남자답게’를 열창하던 순간은 분당 최고 4.1% 시청률(닐슨 코리아)를 기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송스틸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볼빨간 사춘기였다. 이무진의 대표곡이자 아직 음원 차트 상위권에 머물러 있는 히트곡 ‘에피소드’ 스틸을 시도했다. 이무진은 ‘에피소드’에 대해 “뺏기면 이무진으로서 가치를 잃어버리는 느낌”이라며 엄청난 애정을 표해 결과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청량한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볼빨간 사춘기의 곡 해석과 봄바람이 느껴지는 원곡자 이무진의 무대는 각기 다른 감상을 불렀다. 상반된 느낌의 ‘에피소드’에 아티스트들과 관객들도 깊은 고민에 빠졌고 접전 끝에 이무진이 곡은 물론 ‘이무진으로서의 가치’까지 사수하면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정인은 차트 역주행 신화를 쓴 하이키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를 선곡했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감성으로 소화하며 첫 송 스틸에 성공했다. 풋풋한 에너지를 담아낸 하이키와 상반되는 짙은 연륜을 가사에 녹여내며 일명 ‘건물 부수고 피어난 장미’를 완성해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들었다.
정규 편성이 된 이후 송스틸의 형식도 한층 다양해진 만큼 정인과 환희는 듀엣을 이뤄 FTISLAND의 ‘사랑앓이’를 가져가기 위해 호흡을 맞췄다. 끈적하고 짙은 감정으로 절절한 이별 노래를 만들어낸 정인과 환희의 곡 해석이 신선함을 안겼다.
이에 이홍기는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로 향수를 자극하며 노래를 지켜내 원곡자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었다.
예상을 비껴가는 뜻밖의 선곡으로 전현무를 당황하게 만든 송스틸 무대도 등장해 흥미를 돋웠다. 환희가 볼빨간 사춘기의 ‘나의 사춘기에게’를 선택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색다른 무대가 탄생했다.
볼빨간 사춘기 역시 많은 관객을 울렸던 자신만의 감성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모두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셨다. “볼빨간 사춘기 하면 ‘나의 사춘기에게’”라던 말대로 볼빨간 사춘기는 무사히 환희의 송 스틸을 방어해 내는 쾌거를 이뤘다.
여기에 전현무의 팜유 동생 이장우가 기습 스틸러로 등장, ‘남자답게’를 열창하며 원곡자 환희의 폭소를 유발했다. 소몰이 창법은 물론 무대 매너와 묵직한 목소리까지 사촌 형을 복사, 붙여 넣기 한 역대급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송스틸러’는 원곡자와 스틸러가 꾸미는 다양한 무대들도 펼쳐졌다. 파일럿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무대 구성은 물론 ‘9억 스트리밍’이라는 기록을 세운 볼빨간 사춘기의 대표곡을 다 함께 떼창하는 새로운 이벤트도 준비해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시간도 가졌다.
남의 곡을 스틸한 스틸러들 중에서 가장 많은 리스너들의 마음을 훔친 ‘베스트 송스틸러’도 선정되기에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고 있다. 첫 번째 ‘베스트 송스틸러’는 누가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MBC 예능 프로그램 ‘송스틸러’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한다.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