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가 지난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김민재는 이날 2실점 빌미를 제공하면서 팀이 2-2로 비기는 것에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에 욕심이 너무 많다는 비판도 들었다. 하지만 당장 다른 센터백이 재활 중이라 9일 2차전에서도 출전할 가능성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감독에게 '저격' 당한 김민재가 또 나온다?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민재와 경쟁하는 두 센터백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주전 센터백인 더리흐트의 회복 속도가 느리다.
김민재를 데려올 때만 해도 볼에 뽀뽀까지 하던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이젠 고민에 빠지게 됐다. 자신의 눈밖에 난 김민재를 다시 써야하는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김민재는 지난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두 차례 범하면서 아쉬운 90분을 보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전 끝에 2-2로 비겼는데 결국 김민재의 실수로 인해 승리가 무승부로 둔갑했다는 뜻이다.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전을 통해 지난 2월 라치오와의 16강 1차전 이후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16강 2차전과 아스널과의 8강 1, 2차전 모두 벤치를 지켰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가 지난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김민재는 이날 2실점 빌미를 제공하면서 팀이 2-2로 비기는 것에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에 욕심이 너무 많다는 비판도 들었다. 하지만 당장 다른 센터백이 재활 중이라 9일 2차전에서도 출전할 가능성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더리흐트의 부상으로 김민재가 대안 낙점을 받아 출격했다. 하지만 김민재 입장에선 축구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하루가 되고 말았다.
뮌헨은 전반 24분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선제골을 내줬는데, 김민재의 판단 미스가 실점의 원인이 됐다. 중원에서 레알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패스 줄 곳을 찾고 있었다. 전방에 자리잡은 비니시우스가 공을 받기 위해 밑으로 내려가자 김민재도 같이 따라갔다. 이 때 감민재가 올라온 걸 확인한 비니시우스는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해 김민재가 비운 공간으로 파고들었고 크로스의 중거리 패스가 정확하게 발 밑으로 배달됐다.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일대일 기회를 잡은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뮌헨은 후반 초반 레로이 자네의 동점포, 해리 케인의 역전 페널티킥 골로 전세를 뒤집어 이기는 듯 했으나 이 때 김민재의 실수가 또 나와 무승부에 그쳤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가 지난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김민재는 이날 2실점 빌미를 제공하면서 팀이 2-2로 비기는 것에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에 욕심이 너무 많다는 비판도 들었다. 하지만 당장 다른 센터백이 재활 중이라 9일 2차전에서도 출전할 가능성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김민재는 후반 36분 김민재는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브라질 공격수 호드리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을 써서 넘어뜨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함과 동시에 김민재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비니시우스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2-2를 만들었고 경기를 해당 스코어 그대로 끝났다.
두 팀은 9일 오전 4시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치러 결승행 주인공을 가린다.
경기가 끝난 후 김민재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각종 매체들은 김민재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을 줬다. 독일 유력지 '빌트'와 '키커'는 한 경기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최저 평점 6점을 줬다. 빌트는 김민재를 가리켜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가 지난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김민재는 이날 2실점 빌미를 제공하면서 팀이 2-2로 비기는 것에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에 욕심이 너무 많다는 비판도 들었다. 하지만 당장 다른 센터백이 재활 중이라 9일 2차전에서도 출전할 가능성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투헬 감독의 선수에 대한 맹비난은 정말 이례적일 만큼 심했다. 김민재의 플레이를 시즌 내내 야단 치던 '빌트' 마저 "감독이 선수를 감싸지 않았다"며 비난했다. 지난여름 김민재를 데려온다고 화상통화까지 했던 투헬 감독은 태세를 바꿨다. 그는 "김민재는 두 번이나 너무 욕심이 많았다"라며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너무 빨리 움직이다 크로스의 패스에 잡혔다. 너무 예상 가능한 수비였고 공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안타깝지만 또 실수를 했다. 우리가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는데 호드리구 상대로 공격적인 수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라며 "다이어가 도와주려고 하는 순간 김민재가 호드리구를 넘어 뜨렸다"라며 성급한 수비를 지적했다.
물론 투헬 감독은 "안타깝게도 이런 실수는 벌을 받는다"라면서 "하지만 그럴 수 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위로의 메시지도 전했다.
다만 사실상 이날 뮌헨의 2실점 모두 김민재 책임이라고 지적한 셈이라 향후 김민재가 투헬 감독 체제에서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가 지난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김민재는 이날 2실점 빌미를 제공하면서 팀이 2-2로 비기는 것에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에 욕심이 너무 많다는 비판도 들었다. 하지만 당장 다른 센터백이 재활 중이라 9일 2차전에서도 출전할 가능성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뮌헨 유튜브
하지만 당장 뮌헨의 사정이 좋지 않다.
'빌트'는 3일 "더리흐트 역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2차전에 결장할 위험 있다는 투헬 감독을 더욱 걱정에 빠트리고 있다. 그의 등번호 4번이 오는 8일까지 다시 뛸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투헬 감독은 '우린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했다.
이어 "2일에도 더 리흐트는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더리흐트는 다른 훈련을 했고, 재활을 진행했다. 9일까지 건강해지기를 바란다면 다음 재활 단계에 돌입해야 하는데"라며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우파메카노도 비슷한 별도 훈련에 참가했음을 알렸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가 지난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김민재는 이날 2실점 빌미를 제공하면서 팀이 2-2로 비기는 것에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에 욕심이 너무 많다는 비판도 들었다. 하지만 당장 다른 센터백이 재활 중이라 9일 2차전에서도 출전할 가능성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더리흐트놔 우파메카노, 특히 더리흐트가 2차전까지 정상적인 몸상태를 찾지 못한다면 투헬 감독 입장에선 김민재를 다시 찾아야 할 수도 있다. 지금 투헬 감독은 우파메카노도 제대로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파메카노는 이번 시즌 퇴장이 너무 많아 투헬 감독을 근심에 빠트렸다.
레온 고레츠카 등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을 센터백으로 이동시켜 에릭 다이어의 짝을 세우는 시나리오도 있지만 상대가 세계 최고의 팀 레알 마드리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방법 역시 쉽지 않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가 지난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김민재는 이날 2실점 빌미를 제공하면서 팀이 2-2로 비기는 것에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에 욕심이 너무 많다는 비판도 들었다. 하지만 당장 다른 센터백이 재활 중이라 9일 2차전에서도 출전할 가능성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또 하나의 문제는 투헬 감독의 발언이다.
김민재를 대놓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투헬 감독은 김민재 쓸 생각이 없음을 스스로 드러냈다. 감독이 선수를 저 정도로 공격할 정도면 향후 쓸 생각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민재의 사기를 감독이 떨어트렸는데 무슨 방도로 선수를 달래고 쓰게할지도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