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충무로의 상징이자 한국 영화를 대표하던 장소인 대한극장이 9월에 문을 닫는다.
대한극장 운영사 세기상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30일 폐점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세기상사는 대한극장(극장사업부) 영업을 9월 30일 종료한다며 "영화 상영 사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인한 지속적인 적자 해소"와 "회사 소유 자산의 효율화 및 사업 구조 개선"을 영업 정지 이유로 꼽았다.
대한극장은 1958년 미국 20세기 폭스 필름 설계에 따라 1900여개 좌석을 갖춘 대형극장으로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세기 후반 개봉한 '벤허', '마지막 황제',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이 대한극장에서 상영됐으며 2000년대에는 '올드보이', '늑대의 유혹'을 비롯해 '옥자' 등 다양한 한국 영화의 시사회가 열렸다.
2001년 25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 후 재개관, 1층부터 7층까지 11개의 상영관을 운영해온 대한극장은 멀티플렉스 중심으로 재편된 상영관 사업과 코로나19로 인한 영화 산업 침체로 인한 경영난 악화로 6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한편, 세기상사는 "극장사업부의 대한극장 빌딩을 개조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머시브 공연(관객 참여 공연)인 '슬립 노 모어(Sleep no more)'를 수익 공유방식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현재 대한극장 건물의 리모델링을 예고했다. 해당 건물은 2025년 4월 경 문화예술공연장으로 새출발할 예정이다.
사진 = 연합뉴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